우리 마눌님은 무남독녀 외동딸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태어나 지갑에 늘 두둑한
재력을 자랑하며 성장해온 이쁜 공주입니다.
멎모르고 신혼에 왕자를 보좌하느라 세월을 까먹었다고 요즘 푸념을하는 맘씨 고운 외식을
좋아하는 공주입니다.
처음 신혼집과 지금의 집 평수가 같음에 저 몰래 살짝 코평수를 넓혀가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늘어진 어깨들썩이며 설겆이하면...
"비켜봐, 할머니 설겆이하나?" 퐁퐁듬뿍, 쓱싹 열심히 닦노라면
"서현아빠~ 뚝배기를 세제로 닦는 사람이어디있어?"
아~~~! 그렇구나 -.-
숨쉬는 뚝배기...
두어 숟갈 남은 음식물, 음식물 쓰레기통에 털때면 바람의 속도로 낚아챕니다.
"이리줘 버리고 올께!"
"서현 아빠~ 싱크대 수채통도 털어야지~!"
아~~~! -.-
굳어서 열리지 않는 세제 마개와 씨름할때면
뒤도 안돌아보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세탁기에 털어넣고 시작 버튼을 꾸~욱!
"서현 아빠~ 한번 더 헹굼해~ 바꿔 넣었어~!"
아~~~~~! -.-
가정일에는 매사 열심히 한다 해도 늘 서툽니다.
하지만 걸레질만은 잘합니다.
661보호대가 제 무릅을 듬직하게 보호해 주니까요...
"서현아빠~ 그거 앞으로 걸레로써~"
제 손에는 삶은헹주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걸레만 9갭니다.
맘잡고 하홉마리 낚시질하듯 걸레 빨고나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베란다에서 걸레빨고 있으면 14층 아래, 아파트 정문으로 헬멧쓰고 드나드는 자전거가
더 많이 느껴집니다.
남자는 역시 밥숟가락 놓으면 나가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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