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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과 김봉남.....

........1999.09.05 00:33조회 수 10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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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난 이유도 없이 앙드레김을 싫어 했다.
남자도 아닌것이 여자도 아닌것이... 중성적인 이미지.
기름발라 넘긴 느끼한 올백머리....
발음은 또 그게 뭔지.... 한국사람이 패션을 뺘숑이라고 하질않나...
덩치는 산 만한 사람이 움직이는건 기집애 뺨친다...

김봉(복?)남 이게 그의 본명이란다...
나이는 64살이고...(꽤 많죠?)
고관부인들이 자기샵에 들렀다는 이유만으로 청문회에 나가 훌륭하신 의원나리께 곤욕을 치뤘다... 우리나라에서도 알아주는 패션디자이너인 그가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샵 하나 없이 전세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될까?
남의 자식 그둬들여 친자식처럼 고이 길러 대학까지 보낸 장한 아버지....
패션을 이야기하는 그의 순수하고 맑은 얼굴엔 세속에 물들지 않고 살아온 한 예술가의 긍지가 느껴진다.
불교신자지만 성가를 좋아하고...
첨단 테크노 뮤직이 판치는 패션쇼장이지만 항상 그의 하일라이트 무대에는 칠갑산을 고집할만큼 한국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청문회에 나갔다.
40년동안 사용한 그의 예명을 실수로 말했다고 의원나리께 무안을 받았다.
이탈리아 문화훈장에 우리나라 문화훈장까지 받은 그에게 그렇게 밖에 대접할수 없었을까?
여러분중에 김봉남 패션쇼가 앙드레김 패션쇼보다 익숙한 사람이 있던가요?

가끔 인터넷으로 만나는 외국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예명을 쓴다. 뭐.. 워낙 존이나 제임스같은 동명이인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예명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박달구 나 김말자 같은 이름을 인터넷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자전거 박이나 롱다리 김이 더 재밌고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뭐 꼭 외국에서 한다고 우리도 하자는건 아니지만요...
예명을 쓰며 엉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가상의 본명을 만들어 그짓을 할수도 있는게 지금 인터넷 현실이 아니던가요?
제가 생각할때 인터넷에서의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그사람의 본명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게 세상에 얼마나 많습니까...

최근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익명의 왕사이코 슈퍼 스토커에 의해 일어난 한 사건을 접하고 E-메일도 없는 익명의 한 이용자로서 책임을 통감할려다가 말려다가 죄책감이 들려다가 전혀 안드는 기분으로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익명을 쓰는 크크크씨 너는 잡히면 절단 낼껴~

저의 본명이 궁금하신 숙녀분이나 데이트를 신청하시고 싶으신 아리따우신 여성분께서는 게시판으로 연락을 주십시요...
참고로 저의 본명은 황건적 이나 김개똥 ,박막가 같은 이름이 절대 아님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 더이상 알면 다쳐~

ps. 와~ 오늘 게시판에 글 진짜 많이 써따.
게으른 나에게 이런면이.... 놀라워라....
운영자님 상 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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