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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때꾹물 줄줄...

........2000.01.25 10:18조회 수 16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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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리셨죠? ^^
초보맨님, 김영호님, 저 이렇게 셋이 전철을 타는데, 글씨 그날 스노우바이크 탓에 자전거에 붙은 눈과 흙이 따뜻한 전철땜시 녹아내리며 으...

저희가 서있던 자리는 국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전철 맨 뒷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쪽팔리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갑자기 작전변경을 감행했습니다. 김영호님의 환승역인 교대역까지 가서 거기서 방배역으로 자전거이동을 하기로 했죠.
일명 코드네임 " 개때 작전 " ..입니다.
혼자보단 여럿이 덜 쪽팔리죠.

국물이 흘러 표면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좌우로 넘실거리더니 전철이 출발..혹은 정지할때마다 쫙 밀려나가더군요.
저의 두 발은 무지하게 바빴습니다. 이쪽 저쪽으로 흐르는 국물의 진로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죠. 상상이 가십니까?
그 국물중 두갈래는 김영호님께서 막아주셨죠.
역무칸으로 들어가는 국물은 도저히 막을 수 없더군요.
전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
전철 티켓값에 그런 서비스까지 다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처럼 전철에 자전거를 거는 헹거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전국 도로에 자전거도로가 완벽하게 갖춰지는 날이 올것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전거로 전철탈때 막지만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안되면 정말 후진국입니다.

임명진 wrote:
>편하긴 편하더군요. 하하~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곳곳의 시선....묵묵히 고글을 쓴채 무시했죠.
>
>다행이도 니콜라스님과 동행하게 되어 전철행을 결행하게 되었죠.
>날씨도 눈이 휘날리고 도로도 결빙되어가고 암튼 도로를 타는 것보단 전철이 안전할 것 같아...
>
>매봉역부터 타서 충무로에서 4호선 갈아 타면서 전철을 누비고 돌아다녔습니다.
>그 날 우리들을 본 사람들은 흔하지 않는 볼거리를 제공받았을 겁니다.
>
>환승역에선 좀 붐벼 사람들에게 미안함은 들더군요.
>전철로 이동- 괜찮네요. 시간 절약, 힘 절약 등등.
>
>니콜라스님, 앞으로 먼거리에서 번개하면 가끔씩 애용하죠. ^^
>그리고 힘을 아꼈다가 산에서 날라 다녀야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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