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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충격고백!! 나는 마린이었다. --- 종결편 --

........2000.02.07 19:22조회 수 26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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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임무 : 적 저그 섬멸.


그나마 배틀이 곱게 추락을 해서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했다. SCV를 가지고 일반통로를 지나기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배틀이라 내부구조는 막막했지만 정신 교란기 수신기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정신 교란기는 주 통제실에 있었다. 일단 정신교란기 보다는 배틀의 메인 컴퓨터를 확인했다.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가능 여부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언뜻 본 정신교란기는 상당한 부피를 차지했다.

"다행히 꽤 많은 시설물이 사용 가능한데."

롤이 SCV에 내려 컴퓨터를 확인하며 말했다. 롤과 나는 서로를 보며 히죽 웃었다. 일이 의외로 잘 풀려 나갔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운반을 해볼까?"

정신교란기의 안전띠를 풀려고 다가간 순간 롤기 멈칫했다. 그리곤 정신ㄱ란기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상당히 당황해 하는것이다.

'???'
"왜??? 고장이라도 났어? 겉은 멀쩡한데?"
"아니... 전혀."
"그런데 왜?"
"작동하고 있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계속 작동 중이었어."
"그래??? 잘됐네. 고장 안 났다는 좋은 증거 아냐?"

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롤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작동중이라고!!! 벌서 이혹성 대부분의 저그들이 정신교란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내가 그말을 이해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배틀 밖에서 연속되는 폭파음이 들렸다. 롤이 황급히 밖에서 대기중이던 레이스 부대에 무전을 쳐봤다. 모두 무응답 이었다. 간간이 무전기로 폭파음과 비명소리가 들릴 분이었다. 하지만 밖의 상황에 궁금해 할 여유가 없었다. 언제 들어왔는지 히드라 두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해치를 닫아!!"

해치를 닫아 더 이상 배틀내부로의 침입은 막았지만 이미 드러온 히드라 녀석들은 직접 처리해야 했다.

"SCV 뒤로!!"

일단 SCV를 방패 삼아 싸우기 시작했다. 역부족이었다. 마린과 고스트로 히드라 둘을 상대하기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편이라고나 할까. 일단 한녀석은 케찹을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방패막이로 썼던 SCV 가 폭발했다. 폭파의 여파로 멍해 있다가 히드라가 눈앞에 있음을 깨달았다.

'젠장!!'

아무런 방패막이도 없이 놈과 일대일 상황이 되었다. 롤이 어디선가 클로킹 상태로 돕고 있었지만 히드라의 침에 내 장갑은 속수무책으로 녹아가고 있었다.

'짐과의 약속도 못 지키고 그냥 죽는건가!!'

상황이 이렇게 까지 변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방금전 까지만해도 완벽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아쉬운 생각마저도 할 여유가 없다. 히드라의 침이 내 손에 닿는 순간 난 총을 놓치고 말았다. 총은 저만치 나뒹굴어 버렸다.

'젠.장.'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
바로 그때 죽일듯한 표정으로 달려들던 히드라가 갑자기 방향을 바꿨다.

"롤!!!"

롤이 클로킹을 풀어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롤은 나를 위해 클리킹을 풀고 히드라 앞에 나선것이었다. 하지만 녀석의 장갑은 마린의 그것보다 훨씬 약했다.

"조금만 참아라!!"

서둘러 총을 주워 난사했다. 다행히 남은 히드라 한마리도 케찹을 만들었지만 롤의 상처는 심했다. 그 메뚜기 가면이 심하게 망가진 듯했다. 일단 롤을 편하게 눕게 한 후, 바깥상황을 알아보았다.

'이럴수가.'

배틀 외부카메라로 본 주변 상황은 도저히 믿을수 없었다. 엄청난수의 히드라와 오버로드, 뮤탈리스크, 가디언, 디파일러, 심지어 드론도 보였다. 슈퍼 울트라 하이퍼 네오 종합선물세트 였다. 놈들은 제정신이 아닌듯 했다. 히드라는 미친듯이 돌아다녔고 배틀을 공격하는 넘들이 있는가 하면 지들기리 공격하는 무리도 간간이 보였다.

'이것이 정신교란기의 영향??'

본부에서 무전이 왔다. 간간히 노이즈가 섞였지만 이해하기엔 충분했다.

"너희와는 연락이 이제야 되는군. 이미 알다시피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정신 교란기가 이상 작동을 했다. 이마 대부분의 저그들을 불러모았을것이다. 본부에서는 이미 대규모 병력이 저그의 주기지로 향했다. '빈집털이' 라는 작전명을 가지고, 정신교란기는 회수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큰 성과를 올렸다."
"젠장!! 이곳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상당한 수이기 때문에 이곳의 병력으로도 솔직히 무리다."

통신이 두절되었다.

'대책없는 인간들이군. 아니 어쩌면 최선의 방법일런지도...'

스타크를 하면서 상대의 러쉬를 이용 빈집털이를 많이 했기에 누굴 탓할 형편도 아니었다. 롤이 뒤척였다.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괜찮아?? 롤??"
"어,어....."
'??????????'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아까 히드라때문에 내 귀에 이상이 생겨버렸나?? 롤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간데 없고 하이톤의 여린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롤두 지 목소리에 조금 당황스러운 듯했다.

"헤헷, 어쩔수 없네."

롤이 메뚜기 가면을 벗어 버렸다.

"허어어어어어어억!!~~~~~~~~~~~~~~~~~~~~~"

이곳에 오서 가장 놀랄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메뚜기 가면을 벗은 롤은 우악스럽게 생겼을 거란 기대와는 달리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젠장! 롤은 여자였다. 잠시 밖의 일도 잊은채 멍청하게 롤을 쳐다보았다.

"미안해, 속일생각은 없었어.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겨야하는것이 고스트의 절대 의무라서...."

롤이 쓸쓸하게 말했다.

"....."

감정이 또 복잡해졌다. 화가 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 이 기운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언젠가 내가 영화를 보면서 훌쩍거릴때 네가 해준말, 정말 고마웠어."
"언젠가 전쟁이 끝나면 당당히 너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넌 나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였다고. 헤헷. 이젠 못하게 되었네."

젠장, 이곳에 와서까지 여자의 눈물을 보게 될줄이야. 가슴아프군...
그때였다. 롤의 무전기로 들려오는 안내 메시지!

'핵 투하 준비완료'

둘은 놀란듯이 서로를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어쩌면... 이것으로.'

그렇다. 이거 한방이면.....

"롤! 어차피 죽을목숨. 우리 영웅으로 죽어보자."

난 빙그래 웃으며 말했다. 난 롤을 부축해 주었다. 그리고 폭탕 맞기 좋은 장소를 물색했다.-_-;;; 바깥 상황을 보아하니 배틀이 견뎌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시간도 그리 긴것은 아니니 롤이 핵투하장소를 입려했다.

"암호를 말하시오"
"누가 전멸을 부탁했는가?"(Somebody calls for an exterminator?)

롤이 막 단추를 누르려는 찰나

"잠깐."

난 롤의 뒤에 가서 롤의 손을 잡아주었다.

"쿠쿳. 너하구 도자기는 같이 못만들지언정 투하발사 버튼은 같이 누를수 있다."

난 일전에 롤이 찔끔거리며 보았던 사랑과 영혼의 한장면을 연출했다.
-_-;;; 우씨,... 거기 당신! 닭살 가라앉히나? 난 비장한 맘이었다고 -_-;;;

'Fire!!'

잠시 정막이 흘렀다. 바깥 저그들의 난리법석도 다른 세상의 일처럼 까마득해졌다.

"그 동안 고마웠어."

핵 투하 피해지역이라는 요란스러운 경고 메세지로 인해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아마 마지막으로 롤은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마지막 경고 메시지 이후로 모든것이 끝났다. 기억이...

"세진아!! 일어나!!"

얼마나 흘렀을까. 누군가 나를 요란스럽게 흔든다. 눈이 떠진다.
헉 -_-;;; 엄마다.

"컴퓨터를 켜놓구 자면 어떡해? 전기세가 얼마나 많이 나오라고?"

잠시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방이었다. 돌아왔나?? 아니면 단지 꿈이었나?? 한동안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스타크가 실행된 채로 있었다.

"락 앤 롤~~~"

마린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빙그래 웃으며 '락앤롤'이 단지 '출동'의 의미만은 아닐 거란 생각을 해봤다. 테란의 영웅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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