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바와의 우연한 만남...
원래 일요일날 2박3일코스로 오대산을 가려고 한달 전부터 들떠 있다
막판에 wife가 컹컹 짖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남들이 좋다던 남한산성이나 올라가서 책 읽고 음악이나 듣다 와야지
하고 떠난 길이 산성역에서 왈바 분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체험, 삶의 현장-Riding편"으로 바뀌어 버렸읍니다.
웃으실지 모르지만
어느정도 경사 이상만 되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무조건
잔차를 끌고 다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던 저는
세상에, 자전거를 그렇게 타는 거 첨 봤읍니다. 특히
벼랑같이 가파른 업힐...
무슨 마술쇼 하는 것 같더군요.
TV에서 봤으면 스탭 몇 명이 위에서 피아노 줄로 잔차를 몰래 당기는
거라고 확신했을 겁니다.
왈바 여러분들 허벅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꾸벅.
이건 진심입니다.
이건 뭐랄까 나와는 다른 종류의 허벅지들이 모여있는
새 세상을 보았읍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려 잔차를 타보는게 첨 이었는데
참 편안하고 좋았읍니다. 이는 모두
홀릭님, 미루님, 그리고 이름을 잊어버린 (저랑 둘이서 마지막 업힐을
빼먹고 내려온..) 분 등등의 관심과 배려 덕분입니다.
결국 와이프랑 약속시간에 한시간 늦어 달래느라 욕 좀 보긴 했지만
정말 특별한 하루였읍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