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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시합 일주일전 광경

........2000.05.15 06:49조회 수 16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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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 갔다 왔습니다. 차타는 시간만 왕복 6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망되었습니다. 무주를 찾아가는데도 표시도 잘 안되어서 고생했고, 도로표지도 잘 안되어 있고해서 말입니다.

그곳에 9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처음부터 실망시키는 일이 생겼습니다. 입구에서 주차비인지 시설이용료라고 3000원을 내라고 해서, 다음주에 시합있는 것 아느냐? 자전거 탈텐데 밖에 주차하고 들어가도 돈을 내야하느냐? 고 하니까 시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고, 돈은 내야만 한다고 해서 내고 들어갔습니다.

well come center인지 하는곳 앞에 주차하고, 안내로 가서 다음주에 시합할곳이 어디인지 지도좀 있느냐 하니까 역시 시합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고, 위로 가면 만선하우스가 있으니 그곳에서 자전거대여해주고 아마 길도 알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곳을 임대해서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하면서요.

잔차를 조립한후 정문까지 내려와 오르내리 하며 몸을 푼후 무주CC가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갓습니다. 포장도로인데 꽤 길더군요. 마지막 오르고 있는데 잔차를 실은 차가 2대 들어오는데 나중에 인사해 보니 대구 적토마 동호인들이었습니다. 6분이 오셨더군요.

그분중 몇분이 작년 시합에 참가해서 길을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빌려주는곳에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작년과 같다면서 대충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길이 올해는 않좋다고 하면서, 지난주에 DH하는 사람하나가 다쳤다고 했습니다. 큰 홈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고요. 적토마 일행중 2분은 DH선수였는데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시작초반부의 언덕을 올라가는데 그걸 길이라고 해야 할까요? 리조트 호텔 객실 앞뜰에 그냥 방치되어 있는 가파른 언덕의 "다듬어 지지 않은 길" 그 자체였습니다. 간혹 건물폐자재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 펜스공사후 버려진 굵흔 와이어도 많고, 겨울동안 리프트에서 떨어뜨린것인지 뭔가 이상한 잡것들이 많고, 특히 기후가 건조하여 길이 무른 부분과 바위 부서진 것 같은 것이 많은 지형이었고, 초반에 몇번만 무리하면 영낙없이 내내 끌 수밖에 없는 가파른 경사였습니다. 길이 그렇게 넓지도 않았습니다.

언덕이 끝나는곳에는 약간의 평지가 나오고, 골프장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골프장 작업하는 분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요지는 골프장 잔디 상한다, 그리고 골프에 방해된다, 자전거 탈만한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주에 시합있는 것 아느냐, 멀리서 왔으니 꼭 타야겠다고 하고있는데 마침 적토마 4분이 오셔서 합세하여 가보고 없으면 순순히 내려올테니 보이는곳 까지만 가겠다 하니 그러라고 했습니다.

올라가다 나무숲속으로 꺽어져 들어갔는데 그다음부터는 전혀 표시가 없어 헤맸습니다. 그런데 적토마분들중 DH하는 분들이 저 앞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곳으로 갔습니다. 올라가는데 캐터필러 달린 탱크같은 차량-아마 겨울에 설상 화물차-이 그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운전하는 분이 이 길이 DH이라고 하더군요. 가만히 보니 그 차가 자전거 시합할 길을 다듬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 DH하로 올라온 분들과 인사한후, 아래 경치를 한참 보았습니다. 전망이 좋더군요. 그분들로 부터 XC의 길 윤곽을 들었습니다. 조금 내려가면 싱글비슷한 길이 이어진다고요. 그래서 죽죽 미끄러지는 길을 (흙이 건조하고, 왕 자갈이 많고, 요철이 심함) 내려와 비슷한 길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그길이 맞는 길을 찾은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가다보니 스키장 리프트가 오르내리는 철탑이 있는곳을 가로질렀습니다. 풀이 많이 자라 뱀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나할 정도로 무성했습니다.

드디어 넓은 풀밭을 횡단하여 길이있는곳 까지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아래까지는 신나는 DH이었는데, 썰매장쪽으로 나왔습니다. 내려와서 멍청하게 서있는데 그곳 직원이 오니 잔디상한다고 나오라 하더군요. 맨땅인줄 알았는데 이상도 하다고 보니 실낱같은 잔디가 드문드문 심어져 있었습니다. 1시까지 그 부근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아직은 다음주의 시합준비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MTB mania의 극성을 아시는분은 잘 아실텐데, 왜 그렇게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처럼 보였을까요? 그런곳에서 그냥 열린다고 갈 필요가 있을까? 왜 준비를 바로 임박해서 하는것일까? 오면서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경기에 관계된 분들이 실제 자전거를 타지 않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럴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적당히 밀리기 시작할 무렵에 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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