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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중에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시나요?

........2000.06.05 12:04조회 수 17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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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일요일 날씨 아주 맑고 쫌 더웠습니다.

햇볕에 그을릴 것에 대비하여 썬로션을 얼굴에 치덕치덕 바르고 나서서,
양재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 도로 옆의 비탈길에 잡초가 무성한 걸,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예초기나 낫으로 제거하는 일을 하시더군요.
더위에 수고가 많으시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어떤 아주머니께서 허리 굽히고 일하시다가 고되신지
손에 낫을 들고 허리를 쭉 펴며 몸을 뒤로 젖히시는 순간,
제 눈 앞에 낫이 휙- 지나가더군요. - - ; 증말 놀랐습니당.

여의도 다 와갈때쯤 해서,
윗옷을 모두 벗고 썬탠을 하면서 유유자적 자전거를 타시는
육십 셋 되신 '공.방클럽' 회원이라는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자전거 타는 것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공항쪽에서 암사동까지 왕복하며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신다는데,
거의 서울을 횡단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그 연세에 몸도 단단하시고, 생각도 젊고 자유로운 분인것 같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일요일 오후,
여의도엔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과,
자전거타는 사람들로 북적대었습니다.
거기서 사건이....

여자들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일렬 횡대로 앞서서 천천히 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둘은 오른쪽으로...
그 사이로 지나가려는 찰라, 갑자기 제가 붕- 떠서 나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원인인즉슨, 한 여자분이 휴대폰이 울려서 받으려다 자전거를
콘트롤 못하고 갑작스레 제게 부딪혀 온 것이었죠.
신기한 일은, 나가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눈앞의 풍경이 옆으로 누우면서,
어라∼ 나 죽는건가? 에이∼ 겨우 이정도로 죽기야 하겠어?
뭐, 이런 생각들이 왔다갔다 했다는 겁니다.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오른쪽 어깨, 팔꿈치, 무릎으로 아스팔트 길에 스키드 마크를 주∼악,
만들었습니다. 흑.

그 여자분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병원에 가야 되는 것은 아닌지
가까이 다가와서 살펴보지도 않더군요.
더욱 황당한 것은 본인의 부주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음에도
그것이 그리 큰 잘못이라고 생각 못한다는 것이었고,
오히려 제게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책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짜증나고 답답했지요.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자전거가 구를때 슬쩍 슬쩍 어디에 걸리는 것
처럼 멈칫멈칫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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