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번 참석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동강 투어 후의 찌뿌드드한 콘디션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고자 혼자 경희대 뒷산으로 떠났습죠. 라이딩을 흡족히 마치고 집앞에 돌아와서 아파트 단지내 배드민턴장에서 스탠딩 연습을 하다가 불현듯 윌리를 시도해봤습니다.
어.. 어. 어?? 윌리 비스끄름하게 되는거여요!
어느덧 주변에는 동네 꼬마 녀석들과 근처 공중전화 박스에서 친구들과 수다떨던 여고생들까지 꾸역꾸역 몰려들어서 구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으쓱 해져서 마지막 회심의 한판을 땡겼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앞바퀴가 균형의 정점을 넘서서서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뒤로 넘어가고 있었읍니다. 클리트는 그냥 끼워져있는 상태였고 헬멧은 쓰지도 않았죠. 탈출하려고 버둥거리는 것 보다 그냥 얌전히 넘어가주는 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쿠당탕타아탕....
고등학교때 유도를 좀 해뒀더니 도움이 되는 군요.. 후방 낙법.. 팔꿈치에 찰과상만 입고 엉덩이가 좀 뻑적지근한 것 말고는 특별한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다. 다씬 클리트 낀 채로 윌리하는 바보짓은 말아야겠습니다. 비슷한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경험담을 다 알고 있으면서... 저는 설마 윌리가 되랴 했습니다. 그냥 해봤는데 되길레 조끔만 더 해본다는 것이 그만...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모두들 조심히 야간 라이딩 하시고... 다음 주부터는 제 강의가 모두 종강하기 때문에 수요 야번에 참석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아.... 동강투어에서 한을 다 풀지 못해서 몸이 근질거려 죽겠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