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리운 바다 성산포 # 1

........2000.06.30 17:46조회 수 162댓글 0

    • 글자 크기


그리운 바다 성산포Ⅰ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나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만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을 한다.
그러다가도 해가 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 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드는 파도소리에 귀를 찢기었다.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배인 적은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어진 적은 없었다.

모두 막혀 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감으면 보일 꺼다.
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 꺼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 꺼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닮지 않는 진주로 살 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3
188079 !!!!!!공지!!!!!!!! 로그인 방식 변경 ( 이메일 + 비번 )25 Bikeholic 2013.12.07 53319
188078 해킹으로 인하여 서버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11 Bikeholic 2014.03.17 51693
188077 관련글 요청에 의해 삭제합니다. 다만.. 7 알루체 2008.06.02 39364
188076 일본 최고의 AV배우 입국 쌩얼이 충격이네요...16 jkl21434 2009.05.06 24718
188075 test1 ........ 1996.01.03 24521
188074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15 불암산 2007.06.18 23067
188073 :::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은 [삭제/이동]하겠습니다 ::: Bikeholic 2003.04.14 21614
188072 이런 볼트 사용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70 용가리73 2006.06.15 20827
188071 <b>"기적"을 믿으며 드리는....호소문</b>114 뽀스 2008.06.16 20528
188070 산즐러 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25 abcx 2007.12.23 20309
188069 <산즐러> 아카데미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64 msg1127 2007.08.16 20309
188068 강간범 잡아 넣고 왔습니다......129 다리 굵은 2006.04.05 19786
188067 엘스워스 모멘트 프레임 먹다... 96 뻘건달 2007.02.20 19644
188066 MTB 평속 50키로?? 보은~상주 고속도로 경기에서 생긴일..(펀글)25 chasayoo 2007.10.13 19635
188065 bikelove님 보시죠.53 karis 2006.10.25 19631
188064 삭제하겠습니다65 coral1 2006.10.04 19570
188063 지난번 후지 타호 두동강 사고의 당사자 입니다.57 tot2244 2006.02.25 19499
188062 "칠십오님" 사망사고 경위 입니다.[펀글]114 독수리 2007.04.02 19299
188061 요즘 니콘 알바중입니다. ㅋ4 bycaad 2007.12.23 18789
188060 어이없는....마음아픈...사건72 12월19일생 2006.02.21 1802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