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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때문에............

........2000.07.07 11:57조회 수 1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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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 잔차끌고 밖으로 나와보게 되었었습니다.
예전엔 밤에 잔차를 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잔차도로를,
한밤의 선선한 대기를 가르며,
오히려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마치 내가 세상의 주인인양^^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깐)
즐기면서 Riding 할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멀리서 불빛을 반짝거리며 다가오는 잔차를 발견하면,
힛∼, 이젠 둘이서 세상을 공유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왠지 모를 공모자 의식(?) 같은 것과,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 비스무리한 것도
느껴졌습니다.

한가지, Light에 대한 단상.
holic님께서 Cateye HL500Ⅱ 라는 것을 권해주셨었는데,
사용해 보니 이 Light로는 전방의 요철이나 장애물 같은 것을
명확히 볼 수는 없더군요.
단지 '여기 잔차 한대 가요' 하는 표식으로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라고나 할까요^^
배터리 AA 4개 넣고 5 ∼ 6시간 정도 썼습니다.
아항! 이래서 많은 분들이 Light에 목을 매시는 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양재천 따라서 한강 잠원지구까지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니
그중 포이동, 대치동 구간의 자전거 도로가 다른 구간보다
기온이 몇 도정도는 더 낮은 듯,
아주 시원하고 기분좋은 구간입니다.

그리고 7호선 공사중인 청담대교(맞나요?)와 성수대교 교각의
조명이 훌륭하더군요.
그 때문에 서울 야경이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나 싶습니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면
발가벗고 잔차를 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아주 잠깐 해보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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