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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남편에 대한 보고서3

........2000.07.13 21:59조회 수 1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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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랑에 쓰라림이 가라앉고 집에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맛보는 평화인가....

그러나~~~~

왕창님에 번개를 발견한 오빠에 눈에서는 광채가 나기 시작한다.
점심을 서둘러 먹더니만 왕창님께 전화를 해서는

아!! 왕창님 저 오늘 쏩니다. 아 4시요 콜입니다. 아 그러지요 풍덕천 사거리에서요.. 아 예!~~~

충성을 다짐하며 전화를 끊더니만 자전거 가지고 문밖을 나가기 전까지 계속 왈바싸이트를 보기 시작한다.

우리 신랑은 자기가 쓴 글을 자기가 들어가 또 읽고 또 읽고를 여러번 도대체 뭐가 궁금해서 그러는지 알수가 없다.

하여간 시간되어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만 끄악~~

그 쓰라리다던 등과 어깨는 어느새 덕지덕지 허물이 덮혀 있었다.

한 때 내가 날리던 시절.... 김모군과 연애를 했었다. (참고로 내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이모군이다.) 물론 이것저것 맘이 안맞아 정리하려던 참에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피서를 갔다왔다며 그을린 팔뚝을 내밀더니 허물을 벗기는 것이 아닌가!

뭐 평소 털털하고 비위가 강하다고 자부하며 살던 내가 그 허물에 그렇게 나자빠지게 될줄이야... 그 이후로 그 김모군은 나에 이쁜얼굴(?)을
다시는 볼수 없었다.

그래서 자주 신랑한테 주의를 주곤 했다. " 오빠 바람피우는 건 참아도 살갗 허물벗겨지는 건 못참아..." 그때마다 걱정마 라고 자신하던 그 양반이.... 설마했던 그 양반이 배신을 했다.

이미 내 몸에 자신에 씨가 자란다고 막나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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