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별별 생각을 다하며 저녁먹은 속을 다스리고 있는데....
방금 신랑이 샤워하고 나온 화장실에 잘못 들어갔다가 욕조에 널부러져 있는 허물들을 봤다. (갑자기 음식물들이 역류하려는 것을 초인적인 힘으로 애써 누른다.)
팔뚝에 애교있게 벗겨지는 허물도 아니고 (이제 그정도는 애교다) 어깨와 등 그리고 뒷목에 광범위하게 파도모양으로 나를 비웃고 있는 허물들은 정말이지 엽기적이다.
그래도 대충 옷으로 커버가 되긴하는데 결정적으로 뒷목부분은 신랑이 불쑥 불쑥 뒷모습을 보일때마다 날 긴장하게 만든다.
때아닌 목폴라를 꺼내서 입힐까 아니면 목도리를 칭칭 감아 버릴까 이런 저런 방도를 생각하면서 신랑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
임신을 하면 이쁜것 좋은것만 봐야 한다는데... 그렇지 않아도 둘다 게을러서 태교 뭐 그런것은 꿈도 꾸고 있지 않은데 .... 걱정이다..
아니다 되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온바이크 주니어는 다른건 몰라도 비위 하나는 강한녀석(?)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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