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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엽기부부

........2000.08.05 11:49조회 수 1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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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분들을 위한.. 오징어,땅콩같은..
[인내를 요하는 글임다.....^^]


99. 01. 13. 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9시 30분이다.
남푠이란 작자가 아침밥 안차려 준다고 깨우지도 않고 지혼자 출근해버렸다.
세수만하고 ..아니 눈꼽만 뗐다.... 출근길에 나섰다.
택시를 잡고보니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
치사스런 남푠넘이 돈까지 쌔벼갔다.
졸라 욜받는다.
휴대전화를 걸었다.
남푠넘의 목소리가 쌩쌩하다.
내돈으로 지 목구멍에 먹을거 쳐넣었나 부다.
"예라이~~나쁜넘아"
라고 간단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보복이 두려워서 내 핸디 파워를 꺼버렸다.
회사에 가니 부장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이 아즈메 니는 며칠내로 짤릴줄 알아라!!~"하는눈초리 같았다.
아주메 주제에 애교를 떨었다.
"커피드릴까요?"
그래도 심상찮다.
속으로"띠발넘아! 니 꼴리는대로 해라"했다.
남편넘을 생각하니 더 열받는다...
미치겠다.

99. 01. 13. 남푠
마누라라는 지지바가 결혼한지 3년 동안 아침밥 차려준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까 말까다.
내 혼자 살때도 열심히 아침을 먹고 출근했건만, 밥 때문에
지랑 결혼한지도 모르고 오늘도 출근걱정 안하고 디비져
자고 있다.저게 무슨 마누란가 싶다.
저 지지바가 맞벌이만 안했어도 진작에 이혼도장 찍었다.
다짐하건데 오늘은 저 지지바를 절대 깨우지 않으리라.
먼저 인나 깨우는 꼴을 못보겠다. 맨날 나 씻을 때 인나서 같이 출근하길 바라는
태도..영 못마땅하다.
오늘은 살금살금 준비 완료..
저 지지바 몰래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왕 엿메기는 김에 택시비도 남김없이 지갑에 있는 돈을 싹스리 해가고 왔다.

역시 난 인간 천하대장군이다.
회사앞 설렁탕 집에서 설렁탕 곱배기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기분이 찢어질 듯 좋았다.
열시가 다되어갈쯤 핸디가 울린다.
아침부터 언넘이야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예라이~~나쁜넘아"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마누라다.
푸하하하하핫.. 열받은 모양이다..
기분좋다.
내 치사스럽게 복수전화는 안한다.
사실은 이 지지바랑 3년살믄서 터득했다.
지 전화기 분명 꺼놨을 거다.
10시 반에 회사로 전화해서 보복해줘야 겠다.

99. 01. 14. 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또 8시다.
여전히 눈꼽만 떼고 모자 푹 눌러쓰고 출근길에 나섰다.
맨날 이런꼴로 출근하는 내모습...내가 봐도 불쌍하다.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불쌍한 듯 쳐다본다.
"내도 안다. 내 불쌍한 뇬인지..."하는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다행히 오늘만큼은 지각을 면했다.
근데 내가 오늘도 꼬래비다.
미친다..망할 넘의 인간들 아침잠도 없나 부다.
늙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부장 자슥이 여전히 못마땅스런 눈깔로 날 야려본다.
니는 봐라. 내는 쌩깐다 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근데 속이 영 지랄스럽다.
어제 통장에 있는 돈 찾아 벙개때려 술 퍼마시고
집에 2시에 들어갔다.
인간이 보조까지 잠그고 안열어 주는 바람에30분이나 현관에서 덜덜거리고 떨었다.
그래도 문 열어 준게 고마웠다.
아무래도 포기했나부다. 자식은 포기해도 마누라는 포기하는게 아닌 것 같은데...
하기사 포기해 주는게 나로선 고마운 일이다. 허나, 니 담에
그럴 땐 택도 없다. 얼어죽어도 내는 상관안할끼다.
보험금을 노려봐??????
포호호호호호!!!~

99. 01. 14 남푠
미친다.
저걸 누가 마누라라고 보겠는가?
뻑하면 벙개때려 술쳐먹고 새벽에 겨들어온다.
눈은 풀려 헬렐레~~
졸라 야한 비됴 보며 욜라 기분느낄 때 그 지지바가
문여는소리가 난다.
맛좀 봐라식으로 비됴 다 끝날때까정 문 안열어 줬다.
30분쯤 지났을 때 저게 발광을 시작했다.
아파트서 현관문 그렇게 두둘겨 대면 내는 어렵게 장만한
이 아파서 쫓겨날 판이다.
그게 무서워서 문열어 줬다.
30분을 떨고도 고맙다는 듯이 히쭉히쭉 웃는걸 보니
맛이 상당히 간거 같았다.
그래도 지가 진 죄는 아는지 다신 안늦겠다고 맹세도 한다.
수백번도 더 들어본 레파토리일 뿐이다. 안 믿는다.
저건 마누라가 아니다. 우리집 자취생이다.
어떤 넘팽이가 눈삐서 델구가 주면 좋겠다.
그러면 위자료는 안줘도 되니까.. 저건 바람도 안나나?
울 엄니가 내 일케 사는 모습보면 저건 최소한 사망이다.
내 그래도 엄니께 안 꼬지르는 것은 저게 벌어오는 돈이
한몫 당당히 한다는 거다.그거빼믄 델꼬살 가치 못느낀다.

99 .01.1 5. 나
어제 늦은게 조금은 미안하다.
월급도 탔겠다 웬수가튼 남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밥사주께 나와라"
"뭐 사줄껀데?"
"오빠 좋아하는 돼지갈비 배 터질때까정 사줄게."
"끄래"하며 좋아서 입이 찢어지는 모습이 안봐도 선하다.
불쌍한 인간. 소갈비도 아니고 돼지갈비에 환장한다.
어렸을 때 글케도 못먹고 컸나 싶다.
두둑한 월급봉투. 푸하하핫. 빳빳한 만원권으로 싸그리바깠다. 쌔돈내면 내도
쌔인간되는 것 같아 마냥 행복스럽다.
돼지갈비에 진짜 환장한 인간처럼 먹어댄다.
"천쳐히머거 누가보면 굶기는줄 알겠다.
"니가 언제 내 밥한번 제대로 차려줘 봤냐?"
"그럼 뭐먹고 살았는데?"
"...."할말 잃었다. 언제 반찬 해놨는지 기억에 없다.
"팍팍 쉬어터진 김장김치 하나 뿐이다. 니 아나?"
"미안타 마이 머거라"하며 돼지갈비 팍팍 익은거
남푠앞에 팍팍밀어줬다.
절케 게걸스럽게 먹으면서도 소화가 되는게 이상타.
어쩜 되새김질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심히 쳐다봤다.
근데 안한다.
자면서 하나보다.
잠안자고 지켜보려 했는데 술기운에 잤다.

99 .01. 15 남푠
마누라의 월급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깨워줬다.
지지바가 고마워서 어쩔줄 몰라한다.
단순한뇬!!~인가 싶다.
역시 전화가 왔다.
생전가야 안하는 전화가....
역시 인간은 두뇌가 발달하고 봐야 한다.
배터지도록 돼지갈비 사준댄다.
내가 젤 좋아하는 돼지 갈비다.
소갈비도 좋아는 하지만, 건 남한테 얻어 먹을때만 좋다.
마누라돈도 내돈인데, 굳이 비싼거 배터지게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래서 무작정 마누라하고는 돼지 갈비다.
솔직히 마누라가 소갈비 먹으면 아깝다.
회사가서 화장했나부다.
오늘따라 이뻐보인다.
아니, 가방안에 있을 돈땜시 이뻐보이는건지도 몰겠다.
암튼 오늘 배터지게 돼지갈비 먹었다.
저건 아무래도 술꾼이다.
내 돼지갈비 먹은 돈 만큼 술마시는 마누라...
내는 저거 앞에서 절대 술상대가 안된다.
저건 분명 내하고 술 중 하나 택하라면
술을 택하고도 남을 뇬이다.
위에 빵구만 나면 절대 안델고 산다. 버려야쥐...
빨랑 빵꾸나라!!~밤마다 기도한다.

99. 01. 16 나
허거거거거걱!!~
내 그놈을 믿어서는 아니되는 것을....
남푠넘이 또 날 안깨우고 지혼자 출근해버렷다.
미친다. 돈다. 환장한다.
이걸 주기 살리 하믄서 출근을 했다.
오늘은 지갑부터 검색했다.
빳빳한 돈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유롭게 택시 탔다.
오마이갓....
사장이 날 찾았댄다.
이 쪼매난 회사서 사장이 날 찾는고야....하는 기분으로
사장실 드갔는데, 나보고 고만 두란다.
변명을 할수 없었다.
내라도 10시 넘어출근하는 여직원 짜른다.
그래도 싹싹 빌었다.
생각해본댄다. 그래도 당분간은 출근 말랜다.
언제까지냐니까 봐서 전화 준댄다.
이궁..완죤히 짤린거다.
말로만 듣던 백조의 생활이 시작되나 부다.
재섭다!!~싸장.
부장자식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미스정뇬도 입가에 환한 미소다.
저뇬이 벌써 내자리를 넘보고 있었구나 싶어서 죽이고
잡았지만, 품위를 유지했다.
집에 와서 존나리 울었다.
내 신세 불쌍하다.
날 짜른 사장넘보다 날 안깨우고 간 남푠넘이 더 재섭다.
근데 잘해야 함을 난 직시했다.
이제 돈줄은 남편님 뿐이다.

99. 01. 16 남푠
저게 이제 갈때까지 간거 같다
어제 술을 들이붓더만 결국은 인나지도 못한다.
암만 깨워도 코까지 드르릉 대며 잘도 잔다.
미친다. 나까지 늦을 것 같다.
발로 몇번 찼는데 그래도 안 일어 난다.
결국 오늘도 혼자 출근했다.
물론 출근할 때 인나라고 한 번 더 차줬다.
그래도 안인나서 또 차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오늘 내 발이 위대해 보인다.
근데.....근데....근데.....
저게 드뎌 짤렸다.
내가 지를 바라보고 사는 오로지 한가지 이유..
그것마저도 이젠 상실해 버린것이다.
내 상심한 표정을 읽었을까?
내가 혼자 침대에 누워 운 것을 저것은 알까?
무딘게 알긴 뭘 알겠는가?
그냥 돈 못벌어 오니까 이혼하자는 말은 차마못하겠구,
백조의 고통을 주며 잘근잘근 씹어 지가 먼저 이혼서류 가지고 올 때까지 괴롭혀야
겠다.
그래도 아침밥 먹구 출근할거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99. 01. 17 나
야!!~
백조생활이 이리도 좋은 것이구나!!~
아침에 12시까지 디비져 잤다.
인나보니 역시 남편님은 출근한 뒤였다.
비됴가게가서 비됴를 빌렸다.
회원제로 만원을 천원짜리 빳빳한걸로 내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바까 달란다.
우쭐한 기분에 바까줬다.
근데 더 있으면 더 바까 달란다.
갑자기 내가 신권바꿀때마다 졸라 야리던
은행 여직원 지지바가 떠올랐다.
"저도 쓸라고 바꾼거예요."하고 그냥 나와 버렷다.
조금 쪽팔렸을 꺼다. 메롱이다.
남에게 쪽을 주는 것은 나의 쾌락과도 같다.
3개의 비됴를 연속으로 때렸다.
이야야야야!!~잼잇다.
근데 남편이 왔다.
밥 없는데....했더만 버럭 화를 낸다.
집에서 노는 주제에 밥도 안해놓는다고...
짱깨 시켜 준댔더만, 더 큰소리다.
이제서야 느꼈다.
백조의 한을....
단 하루만에 백조는 이렇게 멸시를 받는구나...
집에 가고 싶지만 이집의 일부가 내 것이므로
절대 가지 않고 버틸 생각이다.

99. 01. 17 남푠
아니나 다를까?
저건 백조된게 행복해 죽을라고 한다.
아침에 나 출근하는데 인나지도
않는다.
"나 출근해"라구 말한게 무색할만치
대자로 뻗어 자는 모습....저게 여잔가 싶다.
칼퇴근을 했다. 집에 가면 그래도 지가 백조주제에 밥을 해놓고 신혼때처럼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헛집었다. 아직도 혹시나를 연발하는 내가 미친넘이다.
배깔고 디비져서 비됴보고 있다.
3개 연속 스트레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밥 달랬더니, 짱께시켜준답시고 다이얼 누르고 있다.
내 신세가 가련해보여 화를 냈다.
어절씨구리?
같이 화낸다.
지가 밥순이냐며....
어무이~~
밥이나 제때 해줘보고 그런 소리하면 미안하기라도 하지..
인간 염장이 이렇게 질러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머잖아 너는 내손에 버려진다....를 또다시 다짐하며
힘들게 잠자리에 들었다.
배가 고파 잠이 잘 오지도 않았다.

99. 01. 18 나
어제 12시까지 잔 보람이 있었다.
새벽 다섯시가 되어도 잠이 안왔다.
봤던 비됴 가물거려서 세 개다 다시 돌려봤다.
그래도 잠이 안왔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잠이 잘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잠잘라고 아침밥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랜만에 밥을 할랬더니 물을 얼마나 맞춰야 하는지 가물거렸다.
그래도 제대로 된 밥이 되었다. 행복에 탄성을 질렀다.
새벽 다섯시 반에...
밥은 했는데 진짜 신김치 가지고 할게 없었다.
우선 김치국을 끓였다.
마늘이 없어 생강을 넣었는데, 그 맛이 정말 지독하다.
차마 내 놓을 자신이 서질 않아 아깝지만 버렸다.
별수 없이 계란탕을 했다. 음!! 끝내주는군!!!~
역시 아침엔 계란탕이 젤이야!!~싶다.
남편이 감격하기를 바래며 잠자리에 들었다.
것도 일이라고 잠이 잘왔다.

99. 01. 18 남편
밤새 시달렸다.
이게 거실서 밤새 비됴를 보더만 새벽에 밥 한답시고
부산을 떠는 바람에 한숨도 제대로 못잤다.
자명종시계에 맞춰 일어나 보니 식탁에 밥이 차려져 있다.
신김치랑 계란탕이 전부다. 그 흔해빠진 김 한조각도 없다.
저게 진짜 마누라 맞나 싶다. 웬수일뿐이다.
쌔근거리며 행복해하며 자고 있다.
넥타이로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계란탕에 밥을 말아 먹고 출근을 했다.
입에서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것 만 같다.
그래도 이게 얼마만에 집에서 얻어먹고 출근하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회사서 자랑했다. 부풀려서...
인간들이 부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저것들도 내 마눌같은 마누라를 델고 사나부다 ..
나같은 놈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점을 실감한 순간이다.
사는것에 용기까지 생긴다.

99. 01. 18 나
아침일찍 잔 덕분에 초저녁에 일어났다.
아 상쾌하다.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아뿔사!!~
이인간이 또 저녁찬땜시 징징거릴텐데 싶었다.
내가 벌써 백조의 길에서 남편 눈치를 보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잽싸게 외출준비를 맞췄다.
최대한 이쁘게.... 옷도 좀 야시럽게 입었다.
그래!!~ 확실한 백조가 되자.
구박받지 않는 백조가 되자
우아해서 나쁠 것 없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냐니까 지금 막 퇴근해서 회사 앞이랜다.
"쟈갸? 우리 오늘 외식하자."
"야!!~ 돈도 못버는데 무신 외식? 집에서 밥 먹어"
"오빠야아아?"
"며칠전에 했잖어."
"그냥 간단하게 엉?"
"먹고 싶은게 뭔데?"
"짜장면!!~" 오마이갓...이순간 나오는게 짜장면이라니
"니 오늘도 밥 안해놨지?"
세상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드니
이 인간이 나랑 3년 살면서 나를 완죤히 파악했나부다.
열심히 치장한것만 아깝게 됐다.
야시럽게 입고 이쁘게 화장하고 슈퍼가서 장만 봐왔다.
봐오면 뭐하나? 할줄 아는게 없는데...
시장만 열심히 봐오고 저녁은
아침에 먹다 남은 계란탕과 신김치로 해결했다.
남푠눈이 언제 저리 찢어졌나 기억에 없다.
암튼 졸라 찢어진 새우눈이었다.

99. 01. 18 남편
아침에도 계란탕. 저녁에도 계란탕.
아침에도 신김치. 저녁케도 신김치.
아침에는 쌔밥. 저녁에는 헌밥.
아!!~ 저게 여우짓할 때 걍 조용히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건데...
남편생활 3년만에 터득한건 마누라 파악.
아무래도 내가 남편 노릇을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밤은 저것을 반 죽여 낼 부터는
아침상이 틀려지도록 만들어야 겟다.

99. 01. 19 나
어젯밤 ... 인간이 계란탕에 그렇게 강할줄이야...
반 죽다 살아났다. 결혼하고 첨으로 ..느껴봤다.
앞으로 계란탕을 열심히 해주어야 겟다는 생각에
있는 시계 다 맞추어 아침에 일찍 인나 또다시 싱싱한
계란탕을 만들어 주었다.
오후엔 인삼을 사왔다.
백숙에 인삼 드가듯이
계란탕에도 인삼 넣으면 맛이 죽이겠지...싶어서..

99. 01. 19 남편
아침에 또 계란탕 먹고 출근했다.
어제 죽다 살아나서
오늘아침 뭔가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그냥 맛있는척 하며 먹어주고 나왔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밥해준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오늘 저녁은 최소한 백숙은 되겠지...싶다.

99. 01. 19. 나
계란탕에 인삼을 넣었다.
싱싱 그 자체다. 인삼향이 죽인다.
남편을 기다렸고, 역시 남편도 제시간에 도착했다.
식탁을 보더니 거품을 문다.
놀랐나부다.
파김치도 사다 올렸고, 쥐포도. 무말랭이도....식탁이 화려했다.
오랜만에 화려한 식탁에 그가 놀랬나 보다.
아니,,어쩜 계란 인삼탕에 더 놀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저녁을 맛있게 다 먹었다 싶을 때...
"야야야야야야!!~"하며 남편이 미친넘처럼 소리를 질렀다.
기절하는줄 알았다.
계란탕이 정력제가 아니었음을 그때서야 알았다.
진작에 말해주지......

99 .01. 19 남푠
내가 저걸 너무 믿었다.
저렇게 바본줄 알았으면 절대 절대 절대 결혼 안했을텐데...
회사에서 몇 년을 델고 있었던게 희안한 정도다.
계란탕이 정력탕인줄 알았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계란탕에 인삼 들어간걸 봤다.
인삼이 아까봐서 억지로 계란탕을 또 먹었다.
낼 부터 또다시 계란탕이 식탁에 올려질 시에는
식탁 날아갈 줄 알라고 엄격히 세뇌시켜 주었다.
애완견처럼 눈치를 살살 보는게 알아 들었나 보다.
이제서야 백조임을 실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개 키우는 기분으로 한 번 키워봐야 하나 싶었다.
불쌍함이 눈가에 잘잘 흐른다.

99. 01. 20 나
사장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5일간 반성 잘 했냐는 거다.
하느님을 생전 처음 찾았다.
감사합니다를 연실 중얼거렷다.
낼부터 다시 출근이란다.
야호!!!~
남푠자식 감히 나를 백조로 보고 구박을 해? 넌 죽었다....
인간이 들어오기 바로전에 잽싸게 외출을 했다.
친구뇬들 만나 나이트서 신나게 놀고 그것들한테 바가지 쒸웠다.
오늘까지는 백조였으니까....
꽁짜로 술 마시니까 취하지도 않는다.

99. 01. 20 남편
집에 오니 마누라가 없다.
나간다라는 메모 세자만 남기고 ....
가출을 했나부다.
어쩌쓰까나?
내가 그리 심하게 구박했나?
걍 조용히 계란인삼탕을 잘 먹어주는 건데.....
처가에 전화하니 안왔다고 한다.
핸디도 아무리 쳐봐도 터지질 않는다...
간땡이가 콩알만해져 초초히 기다렸다.
새벽녘에 초인종이 울렸다.
3시가 가까워서....
가출했다가 갈데 없어 온줄알고 문 열어 줬는데,
저 망할 간나가 만땅으로 취해서 들어섰다.
가슴졸인 내가 빙딱이쥐...싶을 뿐이다.
근데...저게...씨익!!~웃는게 너 죽고 나 살자 같았다.
술먹고 게기면 이길 자신 없는데.....아뿔싸 싶었다.
헌데, 야!!~남푠!!~임마!!~
나 낼부터 출근해 일찍 깨워줘 하고는 거실에
그대로 뒤비져 자는거다.
햐!!~할말을 잃었다.
내 앞날이 영상으로 다가온다.

99. 01. 21 나
아침에 계란탕에 밥말아먹고 출근했다.
남편이 새벽 같이 인나서 해준거다.
좋구만!!~
미스정뇬이 샴실에 없었다.
이상해서 부장을 봤더만 죄진놈처럼 가만 있는다.
사장실에 커피 들고 들어가 살짝 물었더니.
글쌔 부장넘하고 바람났다가 어제 오전에 부장 마누라가 와서
한바탕하고 그년이 나간것이었다.
그럼 그렇지..두 뇬넘이 이상타 했다.
사장실에서 나와 부장넘한테 실실 쪼개주었다.
부탁도 안한 커피를 타고 거기에 침을 퉤!!~뱉어
부장한테 가따 주었다.
부장이 눈을 안 마주친다.
한마디 던졌다.
"어제 좋은 아침이었죠?"
안말도 안한다....쪽팔리긴하나 부다.
한마디 더했다...
"영계백수 어디가 좋은지 아세요?"
쿄호호호호호호!!!~난 악당이 체질이다.

99. 01. 21 남푠
아!!~ 남푠하기 싫다.
아침에 마누라 밥 차려 주었다.
최소한 다시 출근하는데 술 냄새는 없애 주려고...
근데 헛것이었다. 그래도 술 냄새는 안 없어 지더라...
내 꼴이 말이 아니다.
궁디 살래살래 흔들며 핸드빽 팍팍!!~ 흔들며
"계란탕 좋았어"하고 가는 마눌같지 않은 마눌뇬....
저게 언제 철이 들지 싶을 뿐이다.
그래도 저게 인정받고 회사 생활은 했나부다 싶었는데,,,
아님을 그 입방정을 통해 들었다.
미스정이랑 부장이랑 불륜관계였댄다.
부장 옆에 없냐니까 맞은편에 앉아있다고 한다.
저게 부장 엿먹으라고 일부러 전화한 것일거다...
그 부장도 내 마누라 델고 근무하기 참으로 힘들겠구나
싶은게...
부장까정 불쌍해 보인다.
그러나 어쩌쓸까나?
백조가 되어서도 나를 불행히 만들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나를 불행히 만들거면, 차라리 돈벌어 오면서
불행을 만들어 주는게 이익이다 싶어 참고 기다리련다.
우리의 2세가 생기면 철좀 들겠지 하는 맘으로....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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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97 ........ 2000.01.19 210
188096 ........ 2001.05.15 264
188095 ........ 2000.08.29 271
188094 treky 2004.06.08 264
188093 ........ 2001.04.30 236
188092 ........ 2001.05.01 232
188091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90 ........ 2001.05.01 193
188089 ........ 2001.03.13 226
188088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7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6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85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84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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