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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님과 여타 의료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올리는 사과의 변.

........2000.08.05 15:21조회 수 16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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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제가 말발굽님의 글에 대해 올린 답변 때문에 본의아니게 상처를 입혀드린 것 같습니다. 특히 홍정님은 뵙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잔차를 매개로 뵙고 좋은 연을 만들고 싶었던 분인데, 이렇게 저의 사려깊지 못한 언사로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민감한 문제죠. 그러니만큼 말을 가려서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제 불찰이 큽니다. 그러니 지금부턴 말을 좀 가려서 제 변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욕하면서 진료는 왜받았는지 ..." 예, 저도 사실 이게 가장 분통이 터집니다. 사실 우리는 시장에서 서비스를 사면서도 욕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건물에 주차하다가 주차요원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해 욕을 하면서도 우린 그냥 거기에 주차를 합니다. 그리고 정 그 서비스가 맘에 안들면 안사면 되죠. 그냥 옆 주차장에 세우고 좀 더 걸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 의료서비스란 건 그게 안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여기서 의료 서비스란 의사 개인, 개별 병원 하나하나의 진료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의료서비스 전달시스템을 말하는 겁니다).

이게 아무리 개판이고 소비자에게 아무리 부당한 불편을 끼치고 생명의 위협을 가해와도 우리 소비자는 다른 데 가서 더 질 좋은 의료전달 서비스를 받을 길이 없읍니다. 얼마전에 있던 은행파업... 의료계 파업과는 달리 대타협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다른 이유도 많았겠지만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시장의 힘이 파국을 막았다고 떠들어댔습니다. 파업한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는 걸 모두 두려워했다는 거죠.

근데, 한국의 의료서비스에는 시장의 힘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싫으면 안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욕이나 해야지요. 욕도 하지 말라시면 이 답답한 속을 어떻게 풀겠습니까? 예, 이 온바이크놈 쫄아서 감히 그 의사 -- 한시간 씩이나 기달려 기진맥진해 있는 어머님을 앞에 세워두고 전화통 붙잡고 몇몇 배반자놈들이 영업을 하는 바람에 이러다간 애써 잘 동참하는 사람들이 개피보겠다시퍼 문을 열었다며 담에 기회봐서 모두의 호응이 있을때 재파업에 돌입하자는 내용의 통화를 10분 이상하고있는 의사 -- 면전에서는 욕도 못하고 비겁하게 이렇게 왈바처럼 아무 해당사항 없는 사이트에 와서 욕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비겁한 눔입니다. 인정합니다. 글구 이처럼 중립적이고 무난한 건강 싸이트에 이런 민감한 사안으로 욕을 해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 죄송하구요.

그리구 이것은 홍정님 개인이나 여타 의료계 종사하시는 분들 개개인들에 대한 욕설이 결코 아니니 그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구 제가 워낙 두서가 없고 사려가 깊지 못하여(특히 무언가에 화가 났을때는 증세가 더 심해집니다) 아래의 제 글에서 의료인들 전체를 싸잡아 모독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복지사회도 아니고 국민건강 증진과 의권확립 이런 것도 아니고, 바로 자신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도 우리 소비자들이, 여기저기 잘 아는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의 손끝에서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정말 힘없고 별볼일 없는 저희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힘 -- 맘에 안들면 욕하고 뒤돌아서서 다른 데 가서 살 수 있는 권리 -- 만은 누릴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의 제 글에서 저의 과격한 발언으로 인해 맘이 상하셨다면 다시금 사죄드립니다. 이런 진통끝에 제대로된 의료서비스체계가 자리잡히겠지요. 글구 앞으로는 정말 왈바와 상관 없는 이런 민감한 성격의 글은 올리지 않겠습니다(올리더라도 정말 심사숙고해서 말을 가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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