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않되는 가족이지만, 내갠 소중한 사람들이지. 엄마와 아버지와 집 앞에 작은
정원앞에서 저녁의 여유를 오래간만에 느껴보았지. 이곳은 비가 왔어. 죽을것 같던
더위 끝에, 이 화려했던 여름을 접고 가을을 여는듯한 시원한 빗줄기 아래서 느낀
것은 특이한 향기 하나. 고개를 숙여 쳐다보니 백합 한쌍이 있더군. 내려오는 비
아래 고개를 숙였지만, 그 도도함을 잃지 않고. 그 아름다운 자태 마냥 아름다운
향기를 뿜고 있더군. 너가 생각이 났어.
이번 여름.
아주 즐겁고. 많이 큰 나의 여름. 이제 이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가며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어. 나에게 이번 여름의 의미란 무엇일까.
너무나 힘들던 그 2년의 끝을 보며. 그동안 이룬것에 대한 성취감/ 자신감에
차서 이 여름은 시작되었지. 처음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갔지. 우연히, 하지만 힘겹게
얻게된 일자리. 너무나 행복하게 일에 빠져 나의 한계를 찾아가며 일을 해갔어.
여행을 가게 되었어. 내가 가본 가장 힘든 여행. 그러나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여행이기도 했지. 한계령을 넘으며 난 힘겹게, 그러나 너무나 아름답게 성인식을
치룰수 있었지. 내 자신의 한계는 내가 만드는것이라는 것과, 내 곁에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여행이였어.
그 전후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 그렇게 미친듯이 그림을 그릴때면 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무아지경에 빠지곤 해. 그래서 얻게 된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나타내는 작은 공간인 내 작업실이야.
연이어 이어진 술자리, 새벽 3시에 귀가, 방탕한 생활속에서도 나는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성취해 가고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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