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어 wrote:
>미루님이 아주 적절하게 이야기를 잘 꺼내신 것 같습니다.
>
>비단 음주 뿐 아니라 왈바의 문화에 대해 그간 생각해 오던 바를 정리하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
>지난 일년여를 왈바와 함께 생활하면서 초창기와는 많은 것이 변화되었음을 느낍니다.
>먼저 함께하시는 분들의 수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연령층, 직업, 개성들이 다양해졌죠.
>그마만큼 '너댓명만 모여도 개떼라이딩'이라고 흐뭇해 했던 작년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 어떤 이상적인 조직(?), 아니 모임이라해도 구성원이 늘고 다양화됨에 따라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왈바역시 단지 자전거가 좋다라는 공감대로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만나고,
>자주 모임을 갖다보니 형성된 인간관계일 뿐이죠.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인터넷의 발전에 힘입어 수없이 생겨난 그런 동호회
>형태의 한가지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
>단, 매우 특별해 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다양한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갈등과 문제는 당연히 생기는 거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그 모임의 질적수준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본 왈바는 이제껏 그런 문제들을 구성원 각자의 자율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바탕된
>'이상적인 자유'와 '자전거를 탐'으로써 풀어왔습니다. 아니, 풀어왔다기 보단 예방해왔죠.
>그리고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갈등과 문제들도 그렇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점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왈바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
>머리 여물기 전 만났던 친구놈들 이후로는 대학가고, 군대가고, 직장생활 하며
>당시에는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을 나누었던 인간관계들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되어 있곤 합니다. 물론 그게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가슴 휑하니 공허감을 느끼곤 합니다.
>언젠간 왈바도 제 추억속에서만 존재하게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허무가 아니라 진실되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따뜻한 가슴과 노하우로써 남아있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
>왈바라는 묘목은 자율이라는 든든한 뿌리에 배려라는 양분을 넉넉히 먹으며
>이제는 제법 나무라 할만큼 자라났습니다.
>이제는 놈이 좀 커서 절제와 책임감 등 보다 다양한 양분들도 필요로 하는것 같습니다.
>(영향력 있는 학계의 보고 따르면 Ris도 필수 영양소라던데... -_-;)
>즐겁게, 정성되게 키우면 뭐가될지 몰라도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요? ^^
>
>
>
>끄적끄적1.
>제게 있어 왈바는 매우 특별합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몇년에 한번씩 백지에다 기억나는
>아는사람의 이름을 몽땅 적어보곤 합니다. 거의 200명을 넘질 않더군요.
>몇십억 인구와 몇십년을 살다 가지만, 나는 늘 200명 정도의 테두리 안에서 내 삶을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게 삶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요.
>어제 띰띰해서 왈바에 한번이라도 글을 올리신 분의 명단을 작성하다가 백몇명까지 쓰다가
>포기했습니다. 양으로나 질로나 제게 왈바는 매우 소중한 인간관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끄적끄적2.
>술에 관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어제 어둔별님의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좀 불안했던건 사실입니다. 술탱크님도 화요야간 번개때 전에 경험한 음주라이딩 사고에
>대해서 말씀하셨었구요. 우리의 영원한 스타 케코님의 몇차례 낙마도 빼놓을 수 없죠.
>(죄송함다^^)
>그렇지만 계몽을 한다는 것도 우습고, 규율을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생각됩니다.
>홀릭님 말씀대로 모두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여튼 과도한 음주후
>라이딩은 절대 금물이란건 저도 동감입니다.
>어둔별님이 첫번개 나오셔서 온몸을 불사르며 음주라이딩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셨군여^^ 꼭 어둔별님 땜에 이렇게들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아니니까 부담갖지 마시고요, 오히려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얼른 나으셔서 자주뵐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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