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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늬우스]

........2000.09.28 11:53조회 수 14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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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얘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첫인사 올립니다.

아실분들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저희 아버님께서 그 연세로 잔차를 타시다가 그만..;;;

몇일간 청봉의딸이 계속 아픈 관계로 어제는 가지말라고 그렇게 붙잡았건만
무심하게도 딸을 버리고 휙~ 나가버리시더군요.
(잔차가 딸보다 중요하단 말씀입니까!!!)

그리고 몇시간후..

마루에서 누워서 티비를 보며 끙끙 앓고 있는데 아빠가 오신것 같더랍니다.
그래서 뭐라고 할 심산으로 폼을 잡고 있는데 화장실로 휙~ 들어가시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밖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딸이 아픈데 이제오는게 어딨냐, 딸보다 잔차가 중요하냐, 아파죽겠다 그러면서 악을 썼답니다.
그러다가 잠시 제가 마루 포지션으로 돌아간 사이 아빠가 방으로 휙~ 들어가시더니
문을 "쾅" 닫으시는게 아닙니까!!!
이럴수가..이럴수가.. 드디어 날 버리는거구나.. 잔차를 호적에 올릴 생각인가보다.. 하면서
분해서 씩씩거리며 엄마에게 구조요청 전화를 때렸지요.

내가 잔차에 밀리다니... 얼흑. ㅠ_ㅠ

엄마가 오시구 여전히 아빠는 방에서 안나오시는 상황에서 저는 화장실에서 못볼 걸 보고 말았습니다.
화장실은 피바다에(이건 좀 과장이 심했나..;;) 피뭍은 붕대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놀란 청봉의 토끼같은 딸과 여우같은 와이프는 혼비백산 하여 방문을 벌컥 열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잔차타다 다쳤다그러면 욕먹을까 두려운 아버지는 잽싸게 샤워하시고 잽싸게 잠을 청하신 것이지요.
비굴하게.. 비굴비굴..

이불을 벗겨서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해보니 몸이 말이 아니더군요.
대체 이분이 20살씩 된 딸을 둔 아버지가 맞으시단 말입니까..
결국 아픈 아빠한테 머라구 한 딸이 된 저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수밖에 없었답니다.
정말 잔차를 가져다 버리고 싶었다니깐요.

저는 한참을 펑펑펑 울고,
엄마가 아빠를 다시 소독하고 치료하고 약찾아 드시게하고 주무시게 한 후에
또 다시 너무너무 미안해진 나머지 펑펑펑 울었답니다.
정말 속 썩이는 아버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청봉아버지의 얼굴은 어제 난 상처 때문에 꼭 부부싸움한것 같이 보이더랍니다.
에휴~ 나이가 몇인지.. 정말 마음은 저랑 동갑입니다.. 마음만..;;
그런데!!!
"나도 프레임 바꿀까?"
라시더군요. 으악입니다. 으악! 못말리는 울아빠.

왈바 회원님들은 다들 이런 병에 걸려계십니까?
"해가떠도 잔차, 달이떠도 잔차, 잔차가 최고야~" 같은..;;

도대체 이 꼴보기싫은 잔차를 어찌해야할지 오늘도 고민인 청봉의 딸 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샤~^-^*

그리구 어제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에헤헤.

@ 아빠, 나 잘해쪄? -_-;;
아빠, 여기 피시방 아니야~ 학원이야~ 허부젹 허부젹~
아빠, 아푸지 말아여~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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