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들이지 않을 부분은 확실하게, 돈 더 들일 부분은 아예 삼류로...
라고 주장하시는 샾주인 아저씨가 꾸며 주신 내 자전차에는
제대로 된 부품은 프렘과 샥, 뒷변속기 앞변속기, 프리휠만
제대로 된 부품이고 나머지는 정말 으악이다.
특히 브레이크와 크랭크에 계속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정말 으악이다...)
나의 판단착오였다는 건 인정하지만,
앞으로 돈 들어갈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크랭크와 브레이크는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엠튀뷔는 학생 입장에서 즐길만 한가...?
물론 여기서 학생은 평범한, 그러니까 특별한 고정수입이나
부모가 거부가 아닌 사람을 말한다.
꽤 많은 비자금을 꿍쳐놓고 여유있게 생활을 하던 나는
이제 거지가 되어 버렸다.
물론 어떤 곳에 투자를 하는가는 개인의 취향 문제이겠지만
처음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용이라고 불리는 엠티비를 타던 사람들은
계속 자전거를 타다보면, 또 여러 게시판을 기웃거리다 보면 눈높이는 높아져만 간다.
거기에 맞출 능력이 없다면 낙담하고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어릴때 처럼 엄마 나 자전거 사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에 투자를 하고 기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후에 이렇게 고민에 빠지게 된다면...글쎄...확신할 수 없다.
결국 그것은 그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에게 한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차체는 머가 좋고 변속부분은 어떤 걸 써야 되고
헬멧도 필요하고 장갑, 옷, 기타등등...
거기다 한 번씩 이동할려면 차없으면 고생이고...
정말 돈이 뭉텅이로 나가게 된다.
어쩌면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면...
엠티비 타는 사람들 중 직장을 가진 30대 이상이 대부분인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거다.
한강에 나가봐도 엠티비라고 불릴만한 자전거 위에 앉은 사람들 중
30대 이하는 찾기가 힘들다.
오늘도 그랬다. 시간대도 좀 그랬지만 오늘 내가 본 사람들은
모두 50대는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샾들을 돌아봐도 이들은 비싼 것들을 뭉텅이로 덥석 사갈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을 고객으로 하는 것처럼 보일뿐
아껴둔 돈 꺼내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나같은 사람들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어쨋든 그들은 장사를 해야되니... 머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결론은 MTB는 비싼 스포츠라는 거다.
아무리 귀밑을 스치는 가을 바람이 좋아도, 비포장길을 타고 내려오는
짜릿함이 좋아도
즐길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즐거움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거다.
새로 산 자전거 앞에서 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내가 너무
우울하다...
...busylegs....(닉네임 하나 새로 만들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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