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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투케이문님께....

........2000.12.05 10:48조회 수 1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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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더운 여름 토요일 오후에 경철씨로부터 당신을 소개 받았습니다...
초면에 느껴진 기분은 어찌 저렇게 예쁜 외모를 가진 남자도 있을까 하는 감탄만 나오더군요..
이어 찾아간 설렁탕 집에서 밥 먹는 모습도 너무 예쁘셔서 전 당신의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장우석님 병원에 가서 경철씨와 두분이서 장난치는 모습이 또 한번 저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고요....
투케문님!
당신은 제게 이런 감정을 남겨 주셨습니다...
저는 차츰 당신을 좋아한다는 감정에서 출발해서, 사랑한다는 감정까지로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따뜻한 밥 한끼 같이 못하고, 제게 사랑한단 말 한마디 할 시간도 주지 않으신 채로 먼 길을 떠나 버리시더군요....
제가 당신을 알게 된 이후 불과 두 달도 되기 전에 당신은 그렇게 떠나 가셨습니다...
누군 그러더군요..
잘난 상판떼기 갖고 있는 사람 병역 면제해 주는 그런 법은 왜 안만드냐구...

군대 가기 바로 전 당신은 지산 대회에서 그 엄청남 힘을 발휘 하셔서... 5등을 하셨었죠...
그때 전 당신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장우석님 병원에서 장난치던 그 다음날이었죠...
그 진창길에서.. 코스도 좋지 않은 그런 곳에서....

그렇게 얼마 안 지난 어느날 저녁에 당신을 보내는 환송식이 있었죠...
그때 많은 라이더분들이 당신의 여행을 축하해주고 아쉬워 하며, 밤을 지새웠죠...
그 날 저는 당신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을 스스로 달래지 못해 너무 많은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그러지 않으면 터져버릴것 같은 눈물샘 때문에....
하지만 몸과 마음 모두 당신을 떠나 보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비틀거리기만 했던 날이었습니다...
라이딩 하지 않았는데도, 무릅이 두군데가 상채기가 나 있더군요.
그날 제가 좀 더 자제하고, 좀더 숙연 했더라면...하고 후회를 해 본들 이젠 늦어 버렸습니다...

투케문님! 올리브님으로부터 당신으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얘길 들었을땐,, 마음이 참 이상하더군요...
물론 올리브님과 경철씨를 먼저 알아서 그랬겠지만, 저의 투케문님에 대한 연정(?)이 빼앗겨버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누구한테 먼저 소식이 갔던간에 저한테는 중요치 않습니다.....
논산 25연대로 배정을 받았다고,, 훈련 열심히 받고 있고, 그런 일련의 소식을 접하니 맘이 놓이더군요...제 속으론 많이 걱정을 했거든요..
자대 배치 받으면 편지 하리라 맘 먹었었는데...
첨엔 남해라 들었는데 진해로군요...당신 후배(최진용)님께서 주소를 왈바에 올렸더군요...
진해면 군항제로 유명한 항구도시...

제가 그쪽 갈 일이 많으니까 언제 한번 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께서 모범적인 군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뒤따라 당신 아래로 들어올 수 많은 당신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그렇게 짬밥 그릇수가 늘어가면 당신 가슴과 이마의 노란 작대기가 늘어갑니다.... 어느새 네 개가 붙으면 따분해지고... 바빠집니다...
그런 일련의 시간들이 다 가 버리면 이제 당신은 어엿한 대한민국의 성인으로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때가 오면 당신께 다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겠지요...
전 그런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런 무한한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만큼, 전 얼마든 기다릴 수 있습니다..아니 그 기다리는 날이 시간이 무한하다 하여도 당신에 대한 저의 연민은 끝이 없을겁니다...
2Kmun님! 당신이 휴가 오시는 날까지, 그리고 전역하시는 날까지 제 맘 변치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투케문님 사랑합니다...몸 건강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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