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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쫄바지를 시집보내며....

........2000.12.15 23:05조회 수 16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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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맘이 개운치 않군요.. -_-;

오늘 우체국에 가서... 꼭!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께 소포로 보냈지요....
이미, 돈은 입금됐고요... 그러니까 꼭 보내야 하는데....흠...
웬지 맘이 좀... 그랬습니다...

한달여전에 공구신청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죠...
머... 그렇다고 제가 져지나 겨울용 쫄바지가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괜찮은 유니폼이 몇벌 있으니 겨울철 라이딩엔 전혀 지장이 없었지요.
그럼에도 기다린건 왈바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동질성의 표현이랄까요?
좀.. 표현이 어렵나요?? 하긴 나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습다.. ^^

여튼 도착한 져지와 쫄바지를 억지로(?) 입고,
거울앞에 서서...
이리저리 폼 잡아보고...
그리고....
곧∼ 조옴∼ 실망했습니다...-___-

며칠간 어떡하나하고 생각 했었죠..
온통 게시판과 공구란은 작다,작다,바꾸자,바꾸자, 투성이더군요...
어휴....게다가, 홀릭님의 괴롭다는 글을 읽고 갑자기 홀릭님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난...머... 그냥... 입어야지..그래 걍 입자....했죠..
.
.
.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왈바쫄바지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계속 내게 구박(?)받느니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에게 이놈을 시집보내야 되겠다하고 생각했습니다...
used market에 올린 다음날,
"잔차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긴바지가 없으면 올 겨울은 종칩니다.. *_* 제게 파세여~~~~~~~~~~"라는 멜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그래 이사람이면 이놈을 극진히 사랑할 것같아... 그래 시집보내야지.. 하며
쫄바지를 포장하는 순간, 갑자기 홀릭님의 얼굴과 이번 공구에 애쓴 여러 왈바님들의 수고가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쓰며 각각의 신청자에게 포장하는 그 손길들이이... 아마.. 내 눈앞의 이 쫄바지도 그렇게 왈바님들의 수고로...내 수중에.. 왔겠지요!!!

어휴.. 이거 마치 제가.. 꼭 배신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ㅜ..ㅜ
어떡하나 하며 잠시 생각도 했습니다...쫌 작따고 되팔아??? 그래도 되는거야???

그런데, 두 번째 멜이 도착했습니다.
"제 주소는...서울시 도봉구 방학3동XXXXX 부탁드립니다. 잘 입겠습니다."

아마 이만하면 시집 잘 보낸 것 같습니다..
되팔려니 좀 맘이 무거웠으나, 이 분이라면 왈바쫄바지를 많이 사랑할 것 같습니다..
WILD BIKE의 선명한 이름이 강북지역에서 멋지게 휘날리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저녁에 웬지 몇자 적어야 맘이 편할 것 같아 이렇게 실없는 글 써 올립니다...
홀릭님! 힘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글고 다음버젼 공구 첫 번째로 신청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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