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오르시죠? 전 이곳 포항의 산들에 홀딱 반해서 여기저기 쏘다니느라고 설에 두고온 동포님덜을 잠시 잊고있었슴다. 고마운 십자수님의 전화를 받고서야 전화주신 분을 비롯하야, 지금 이시간에도 잔차와 더불어 동고동락하실 여러 얼굴들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군요.
토토님하고 9시 반에 만나서 코스 개척하러 쏘다니다 피씨방 들렀슴다. 비학산에 갔죠. 해발 730미터가 넘는, 아 그 정상에서의 광경이란.... 그리고 그 살벌한 다운힐... 토토님도 저도 장엄한 산의 품에서 응석하듯 이리저리 구르다 내려왔슴다. 근데 아직까지 온바이크의 포항번개를 장식할 만한 환상의 코스를 만들지 못했슴다요. 몇군데 더 둘러봐야 겠어요. 수원 올라가면 제가 다닌 포항의 산과 길들에 대해 편년체의 역사서를 지어올리겠슴다.
글고 토토님, 못말리는 매니압니다. 오늘 산 다내려와서 운전하고 집으로 오는데 혼자 이마를 손으로 툭툭치며 웃는겁니다. 왜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참나, 악세레이다 패달에서 브레이크 패달로 발을 옮길때 클리트 끼워져있는 걸로 착각을 해서 자꾸 발목을 비틀게 된다는 겁니다. 나, 살다 이런 사람 첨밨심다.
그럼 또 즐거운 소식 올리겠슴니다. 뵙고싶군요. 건강하시고 구정에 고향가시는 분들 길조심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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