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방방뜨다 왔습니다. 조만간 about courses에 개념도랑 코스소개 올리겠습니다. tour stories에 올려야하나?
30센티가 넘게 쌓인 순백의 눈밭 다운힐.... 자국이라야 슬프기까지한 산새 발자국과 맷돼지 발자국밖에 없는 .... 우리는 그곳에서 눈물자죽처럼 두 줄기 바퀴자욱을 남기면서 미끌어집니다. 눈이 이미 녹다 얼다 상당히 굳어진 상태라 바퀴가 빠지지 않습니다. 타이어가 약간 묻힐 정도... 좌우로 눈가루가 꽃송이처럼 날리면서 잔차는 눈의 부력에 마치 떠받치기라도 하듯이 아래로 둥둥 떠내려 흘러 갑니다.
그러다 눈의 부력이 잔차와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구간에 접어들면 푹! 앞뒤바퀴가 눈 속에 묻히고, 아니 꽂히고, 잔차와 그 위에 탄 사람은 마치 동영상의 일시 정지화면 처럼 다운힐 하던 그 포즈 그대로 눈위에 꼳힌채 서버립니다. 클리트를 빼고 잔차에서 내리면 눈은 허벅지까지 오는데 잔차는 그자리에 그대로 눈위에 꽂힌채 서 있습니다.
제 생애 최고의 스노우 바이크였습니다. 다음해 겨울에도, 그 다음해 겨울에도 좀처럼 맛보기 힘들 것 같은...아, 눈을 감고 싶습니다. 자꾸 그 눈밭위에 새겨져 있던 새 발자욱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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