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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글.

........2001.04.16 21:08조회 수 14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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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랸에서 퍼온 글인데, 함 생각해볼만한 것 같아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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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어느 독일인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 일본인을
원숭이라고 표현했다는 문제로 일본 유학생 중 한명이 일본의 어느 게시판에
올렸답니다.
그 후 그 독일인의 사이트는 해킹당하고 작성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당해 일
본의 우익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한국인 유학생도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한국어로 그
사이트의 문제가 된 글을 번역해서 올린 것입니다.

<이하 어느 독일인의 글입니다.>
당신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가.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지도를 펴기 바란다.
아마 당신이 알고 있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반도가 있고 그곳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보일 것이다.
이야기는 이 조그만 나라의 어느 마라토너가 중심에 있다.
이 나라는 지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무력에 의존하는
나라 사이에서 놀랍게도 2000년간 한번도 자주성을 잃어본 적이 없는 기적에
가까운 나라이다.
그리고 이럴 경우 이 한국인들은 나라 대신에 '민족'이라는 표현을 쓰기를
좋아한다.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장의 사진때문에 나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1936년 히틀러 통치 시절,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때 두 일본인이
1위와 3위를 차지하였다. 2위는 독일인이었다.
헌데 시상대에 올라간 이 두 일본인 승리자들의 표정...
이것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불가사의한 사진....
무엇이 이 두 승리자들을 이런 슬픈 모습으로 시상대에 서게 했는가...
과거도, 그리고 현재도 가장 인간적인 유교라는 종교가 지배하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은 이웃한 일본인(죽음을 찬미하고 성에 탐닉하는)에 대해 '영리한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불행히도 이 인간적인 품위를
중시하는 자부심 강한 민족이 이 원숭이들에게 '강간' 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침략, 즉 식민지로 떨어지고 말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시 대부분의 불행한 식민지의 청년들은 깊은 고뇌와 번민에 개인의 이상을
희생하고 말았고, '손' 과 '남' 이라고 하는 두 청년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
었다. 이 두 청년들은 달림으로써 아마도 자신들의 울분을 표출해야만 했는지
도 모른다.
이 두 청년들은 많은 일본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달렸을 것이다.
달리는 내내 이 두 청년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들은 승리했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조국 한국의
태극기 (이 국기는 대부분의 나라의 그것이 혁명이라든가 투쟁이라든가 승리
또는 위대한 황제의 문양인데 비해 우주와 인간과 세상 모든 것의 질서와 조
화를 의미한다)
대신에 핏빛 동그라미의 일장기가 있었고, 스탠드에 역시 이 핏빛 일장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이때 이 두 청년의 표정이란....
그들은 깊게 고개를 숙인 채 .... 한없이 부끄럽고 슬픈 얼굴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뉴스를 전한 일본 검열하의 한국 신문 eastasia(동아일보를 지칭하는
듯)는 이 사진 속의 일장기를 지워버리고 만다.
이 유니크한 저항의 방법,,, 과연 높은 정신적인 종교 유교의 민족답지 않은가.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 신문사를 폐간시키고 만다.
이 우습고도 단순하면서 무지하기까지 한 탄압의 방법이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침내 이 민족은 해방되고 강요당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무서운 또 한 번의
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 (한국인들은 지구상에서 일본인들을 게을러
보이게 하는 유일한 민족이다) 을 통해 스페인보다도 포르투갈보다도 더 강력
한 경제적 부를 이루고 만다.
그리고는 1988년 수도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이른다.
불과 50년... 태극기조차 가슴에 달 수 없었던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이
올림픽을 개최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개막식, 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작고 여린 소녀 마라토너로
부터 성화를 이어받은 사람은 그날 너무나도 슬프고 부끄러웠던 승리자,
"손" (손기정)이었다.
노인이 되어버린 이 슬픈 마라토너는 성화를 손에 든 채 마치 세 살 먹은
어린애와 같이 훨훨 나는 것처럼 즐거워하지 않는가!!
어느 연출가가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역사란 이처럼 멋지고도 통쾌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나 보다.
이 때 한국인 모두가 이 노인에게, 아니 어쩌면 한국인 개개인이 서로에게
얘기할 수 없었던 빚을 갚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극적이게도 서울올림픽 도중에 일본 선수단은 슬픈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는 히로히토 일왕의 소식....
한국인들의 종교 유교는 인간, 심지어는 죽은 조상에게까지 예를 나타내는
종교이다.
이 종교의 보이지 않는 신이 인류 역사상 (예수나 석가도 해내지 못한) 기
적을 일으킨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기를 바랬다.
이처럼 굉장한 이야기가 이대로 보존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집념과 끈기, 그리고 폭력과 같은 단순
함이 아닌) 놀라운 정신력으로 그들이 50년 전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되찾고 만
것이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4년 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이라고 하는
'손' 노인과 너무나 흡사한 외모의 젊은 마라토너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과
독일의 선수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더 이상 슬프지 않은, 축제의 월계관을 따
내고 만것이다.
경기장에 태극기가 올라가자 이 '황' 은 기쁨의 눈물과 함께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기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는 스탠드로 달려가 비극의 마라토너 '손' 에게 자신의 금메달을
선사하곤 깊은 예의로서 존경을 표한다...
'황' 을 가슴에 포옹한 '손' 은 말이 없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한없이 자랑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인간이란, 이 한국인 아니 이 한국 민족처럼 폭력과 거짓과 다툼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서 자신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것이 비극적인 눈물로 시작된 역사일지라도 환희와 고귀한 기쁨의
눈물로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상 어느 민족도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과 국가와 민족의 존엄을 이 한국인
아니 한국 민족이 보여주지 않는가.
도서관에 달려가라,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선 두
한국인의 사진을 찾아라...
당신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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