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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젊었다면....

........2001.05.10 16:16조회 수 18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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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일을 저지를 수 있을텐데....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군요...
홀릭님을 비롯한 사건의 주역들과, 다시금 볼 수 있도록 해주신 장우석님께 감사드립니다.


장우석wrote:
:생각나는군요.
:지금 읽어도 너무 재미 있어 다시 올려 봅니다.
:전에는 이런 무모함(?)도 있었지요..ㅎㅎㅎ
:
:게시물 번호: 119 (1999/11/15,19:49:07)
:작성자: Bikeholic(wildbike@wildbike.co.kr)
:=== 토,일요일 강촌 번개 후기....===
:
:강촌 투어 그 전말을 밝힌다..
:암암리에 투어에 대한 모든 사항을 비밀에 부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나, 이 운영자. 돌맞을 각오를 하고 그 전말을 밝힙니다.
:
:토요일 오전 남한산성 번개를 친 장본인인 저 Bikeholic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번개가 취소 되었습니다. 이에 이빨을 갈며 기다리던 빠이어님과 김성민님, 초보맨님등이 합심하여, 오후에 고수부지에서 모이기로 하고, “ 운영자 맛좀 보여주기 ^^ “ 번개로 분위기를 이끌어가셨습니다.
:그날 저는 번개를 쳐놓고, 팔자편하게 잠을 자버리는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었습니다. 아….그 대가가 이리도 큰 것일줄이야.
:
:클리프님의 합류후….분위기가 어째 뭔가 큰게한방 터질 것 같은 분위기로 살살 이끌어지더니, 롯데리아에서 급기야 사고는 터지고 말았습니다.
:김성민님께서 햄버거를 3개나 드시고, 저와 빠이어님, 클리프님이 2개씩먹는 롯데리아 사상 보기드문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혼자서 3개를 드시다니…음….이때 알아봤습니다.
:아…오늘은 아무래도 뭔가 터질 날이다.
:아까부터 아침가리골, 가리왕산, 지리산, 태백산맥등등이 구설수에 오르더니, 급기야 갑자기 강촌이야기가 터졌습니다. 강촌을 야간바이크 하자는 말부터, 가자마자 자고 새벽 5시에 라이딩을 시작해 아침기차로 오자는등의……
:
:저는 눈알을 열심히 돌리며 분위기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눈알이 아픕니다. 남한산성 번개폭파의 죄책감과 화살로 인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음 ^^;)
:
:그냥 뒤만 졸졸 따라가고 있는데, 아까 그냥 한소린줄 알았던 용산역 도착….한 10여분간의 중구남방 토의끝에 쏘는 분위기 형성.
:Backdraft 된 빠이어님과 김성민님 용산역으로 진입….5분후….빠이어님 손에 기다란 종이들을 든채로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생각했습니다. “ 저질렀구나 “ 그건 기차표였슴다.
:
:그때 시각 9시쯤….청량리 10시30분발 밤기차표를 사오셨습니다.
:표를 사신 장본인인 빠이어님을 비롯 아무도 자신이 지금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그런 골때리는 분위기였슴다.
:모두들 저질러는 놓았는데, 얼떨떨한 희한한 분위기 연출.
:
:3분간의 토의후 쏘기로 했습니다. 청량리 역으로….기차시각을 맞춰야 함다…열나 쐈습니다.
:청량리역 도착…그때도 저는 정신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아….이게 정녕 현실인지…
:페달로 정강이를 몇번 찍어보았지만, 매우 아팠슴다. 이건 현실이었습니다.
:청량리역 진입….역무원의 저지….빠이어님 라면박스 5개 구해오심….박스테이프를 구입해서, 자전거를 분리후 박스를 대고 돌돌 말았습니다. 정말 어설펐지만, 희한한 역무원….이제 됬담다..아마 정성을 봐서 OK 한것 같습니다. 그 짓들을 하는 동안 분위기가 이상해 주위를 둘러보니, 기차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인파가 저희들을 둘러싸고 구경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뭔 구경거리가 있나보다 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 장면은 누가 뭐래도…..애들은 가….약장수 분위기 였습니다.
:
:좌석 5개중 4개는 자전거용 창고가 되었고, 정작 자리에 앉아야할 사람들은 10분마다 피튀기는 가위바위보를 해가며 나머지 한 개의 자리에 번갈아 앉는 처절함이 연출되었습니다.
:
:거의 MT 분위기 였슴다.
:11시 50분쯤 강촌역 도착…내리자 마자 얼음을 보았습니다. 아….우리의 미래를 암시해 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사발면 5개를 6,000원의 거금을 들여 먹은후, 갑자기 펀뜩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 근데, 숙박비는 있나요? “ 아….이럴 수가 5명중 숙박비를 생각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뭐 그냥 다 털면 나오겠지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부랴부랴 주머니들을 다 털어봤지만, 나오는 돈은 토탈 23,000원(?) …이걸론 택도 없었슴다. 강촌…그쪽은 무조건 기냥 40,000원입니다. 이빨을 달달 떨어가며 강촌코스를 타고 가며 허름한 강가의 민박집을 찾았지만, 방도 없고, 돈도 없었습니다.
:오른쪽은 강…안개가 자욱….1미터밖에 시야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 0도에 가까운 차가운기온, 5명의 전사들은 안개속을 뚫고 “살아야 한다…살아야 한다 “ 는 일념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춥고 손발이 시려, 자전거에서 내려 뛰고, 걷고 하는 참으로 우스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달렸습니다. 으아~~~뜨….꺼……우엑….등등 수백여가지의 의성어(비분절음….거의 짐승의 외침)를 부르짖으며 생명연장의 꿈을 안고 달리던중….마지막 민박에서 모닥불의 불씨를 발견….주위의 나무를 모두 끌어모아 불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
:저희가 도착했을 때, 모닥불의 불씨 주변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있던 고양이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마리도 아니고 3마리 였습니다. 우리 주위를 뱅뱅 돌며 기회만 엿보고 있더군요. 아…그 추운 날씨에 걔들은 우리가 얼마나 미웠을까. 우리가 걔들자리를 빼았아 버린거죠…미안해라…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일당들은 “ 저거라도 잡아먹을까요? “ “ 주방쪽에 파전이랑 먹을 것이 많던데 훔쳐먹을까요? “등등 생명연장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
:모닥불도 추워 보일러실에 무단으로 침입….뜨끈한 기름보일러를 끌어안고 몸을 녹이던중, 빠이어님은 숨이 막혀 못있겠다고 밖으로 나가고, 숫제 숨막혀 죽는게 낳았던 저는 더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정녕 무서운 것은 추위가 아니라 귀신이었습니다. 저도 따라나갔죠.
:혼자 있긴 정말 무서운 강가였습니다. 불을 지피며, 현재의 골때리는 상황에 처한 우리들 자신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을 얘기하며, 웃다 울다….1시간 30분이 흐르자. 빠이어님 왈….더 이상 이렇게 있을 순 없습니다. 움직입시다. 라는 이순신장군 같은 말씀에 힘입어, 그 새벽길을( 당시 시각 새벽 4시쯤…정말 추울때였습니다. )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빛하나 안보이는 밤길을 헤메며, 공사장 현장사무소에 빌붙어볼까하고 들어가 봤지만 아무도 없어 포기….기냥 가평으로 쏘기로 하고, 달렸습니다.
:안개가 너무 짙어 안경에 물기가 맽히니 앞이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그 와중에 …..응가에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반가운 불빛 발견…..모텔이닷~~~~
:
:모두들 달려갔습니다. 모텔은 카드가 되죠…흐흐…..여관주인과 15분여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는 어쩌고 저쩌고….하지만 결국 그 여관에 여정을 풀었습니다. 때는 새벽 5시…아 장하도다 우리의 전사들이여….
:야식집에 밥을 시켜, 맛나는 김치찌께( 정말 죽이는 찌게였음)를 먹고, 배를 동동 두드리며 취침했습니다. 아침 8시 갑자기 울린 전화소리…장우석 님이었습니다.
:“지금 임명진 님과 프리라이더분들과 함께 강촌으로 쏘는 중 합류바람 “ 이런 내용의 통화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우리 일행은 그냥 서울로 쏘기로 했죠.
:
:돈이 한푼도 없어, 가평역에서 기차표를 돈으로 환불하니, 20000원 이상 나오더군요…아…살것 같다…
:쫙~~쐈습니다. 가자 서울로, 대성리에서 이번에도 역시 끝내주는 순대국으로 포식을 한 후(기차표로 밥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더군요) 마석을 지나. 워커힐을 지나,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
:다들 지난 이틀간 무슨일이 있었는지, 실감이 안오는 분위기 였습니다. 저는 금요일 양수리부터해서 토탈 300km 를 타버렸더군요.
:아무리 제가 ‘일탈’을 인생의 화두로 삼고 살아가는 놈이라지만, 이런짓은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군요. 우리 와일드바이크의 번개 정말 대단합니다.
:사람들 …? 정말 와일드 함다…
:누가 보면 정말 회사 안다니는 사람들인줄 알껌다.
:
:아무도 후기를 안올리신걸 보면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도저히 정리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그런 엽기적인 번개였습니다. 사실 저도 정리 하나도 안됨다.
:지금 이 후기도 정말 대충대충 짜맞춘 겁니다. 한 10배는 더 많은 일이 있었죠.
:정말 환상의 번개였습니다.
:
:클리프님이 또 모종의 사고를 준비하시는 중인 것 같습니다.
:두렵습니다. 안그래도 밤에 잠못자는데, 정말 일주일간 불안해서 잠못잘 것 같습니다.
:아….또 어떤 사고를 치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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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대충대충 정리도 안되는 정신없는 번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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