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에 남산 갔었습니다. 첨 가서 하얏트위 식물원 비슷한 데서 등산로로 올라가다 계단 올라가고 그랬는데 올라가서 물으니 남산은 원래 온로드라 하더군요. 하도 뿌얘서 한강도 안 보이고....
내려오는데, 과속방지턱 나오는데 평소 같으면 점프대 삼겠으나 aout course에서 본 것도 있고 차도 많이 다니고해서 좀 자제하다 막판에 속력을 내는데......
갑자기 나타난 요금정산소앞 가로막대!!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약간 어둑해질 무렵이고 빨리 가다 못본 거죠. 바로 못 세우고 지나치니 아저씨들이 "아저씨!아저씨!"하고 부르시고......
순간, 지난 일이 생각납니다. 학교에서도 그런 적이 있지요. 회전축과의 연결볼트바로 바깥부분이 부러졌었어요. 그땐 아저씨 손짓을 그냥 가라는 줄 알고 내려가려다 부르시기에 되돌아갔었죠. 학생증 맡겼다가 담날 본부에 찾으러 가니 20만원짜리 고지서 만들어주고...... 그냥 안 내고 있었더니 아무 소식 없었죠. 나중에 보니 때워놨더군요. 그때 생각. 붙잡힐 위헙 전혀 없는데 괜히 따라갔다가 20만원 물게 생겼다.

다시 지난 토욜. 그때 생각이 나면서 그래도 그땐 학교였지, 여기 아저씨들 그보다 많이부르면 많이 불렀지 적진 않을텐데.... 나 월급 만육천원뿐이 안 되고 용돈도 거의 안 받는데..... 튈까말까튈까말까튈까말까.... 한참을 생각하다 되돌아갔습니다. 당연히 돌아가야하겠지만 전혀 잡히거나 할 상황 아니었을뿐더러 수입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입장에서 공돈 20만원이상 나가게 생긴다면....... 아저씨는 그런 경우의 특유의 태도로 할말만 하면 될 것을 한참을 늘어놓더니 만원달라 하더군요. 옆의 아저씨는 수리차량 오는 출장비만 얼만에 3만원은 받아야 된다하고.. 만원 주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그 막대 부러진 게 아니라 연결부분에서 떨어졌을 뿐이었거든요. 수리하는 곳 주말이라 쉬어 주말내내 이러고 있게 생겼다고 그대로 영업하면 지나는 차 반은 그냥 도망갈 거라 열 수도 없고 차 많아 한군데만 열 수도 없다고 그랬지만 아무래도 그냥 끼워넣고 영업할 것 같음.... 그래서 남산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새 달았냐고 그래볼라구. 그래봐야 임시로 살짝 끼웠대면 그만이니 소득은 없겠지만.
한데 막대 없이 그냥 영업하고 있더군요.
지금, 속으로 좀 멍든 것 같긴 하지만 겉보기로는 멀쩡하고 뭐 이 정도야 뭐...

괜시리 길게 늘어썼는데 결론은 그런 차단 막대에 주의하자. 그러다 만약 부딪혀 망가뜨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