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옥탑일기

........2001.05.25 22:07조회 수 253댓글 0

    • 글자 크기


옥탑일기

커피메이커에 물을 올렸습니다
이 작은 방에 잠시 후면 커피향이 가득 차겠죠
즐거운 일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많이 게을렀나 봅니다
오프모임에서 여러 분들을 만났었는데, 오늘따라 그 정겨운 얼굴들이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몇 달에 한 번씩 잠깐 보는 것뿐인데 말입니다
요즘은 야속할 정도로 날이 좋았죠
정말 남의 속도 모르고.
아침에 일어나서 볕이 따갑다 느껴질 때면 빨래를 합니다
한참 물에 담가뒀다가 세탁기를 돌리죠
물론 마지막 헹굼시 쉐리를 넣는 것도 잊지않습니다
지중해의 마린향이라고 써 있습니다
그저 노란색이 좋아서 샀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옥탑 빨래줄에 세탁물을 널 때, 우습게도 기분이 어찌나 멜랑콜리하던지.
그것에 비하면 다 마른 빨래를 걷어서 갤때는 그나마 산뜻합니다
뽀송뽀송한 세탁물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란,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입니다
오늘은 연대 안산엘 다녀왔습니다
가끔씩 자전거로 오르는 길이 이젠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내리막 싱글코스 위치를 정확히 몰랐었는데, 오늘 확실히 감을 잡았습니다
두어번 오르락내리락하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올라갈 땐 내려갈 일이, 내려갈 땐 올라갈 일이 걱정입니다
하지만, 요즘 저의 유일한 운동거리라 이것만큼은 규칙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밥 먹는 게 부끄러운 일이 될 것만 같아서요
이 짧은 글을 쓰는 동안 커피를 두 잔째 마시고 있네요
하지만, 뭐 어떻겠습니까
어제는 갑자기 김밥이 먹고 싶었습니다
참 주착없는 일이지요
어쩌겠습니까
김밥을 말았습니다
이번으로 김밥을 만드는 게 세 번째가 됩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김밥이라고 하기엔 좀 어설프네요
아홉 줄을 만들었는데 이제 네 줄이 남았습니다
밥의 양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서 한 줄을 못 말았습니다
속이 상합니다
밥의 양은 참 중요합니다
집에 있는 칼의 날이 무뎌서, 썰지 않고 통째로 먹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흡사 구렁이를 잡아먹고 있는 기분입니다
다음에는 밥물도 잘 맞춰야겠습니다

커피가 많이 식었네요
술 한 잔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앞으로는 가끔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모두들 나름대로 평안하시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55
82376 [공지] 코캄 배터리 사용자 여러분 대청봉 2003.05.28 303
82375 이 글 누군가가 프린트해서 집으로 내용증명으로 보내면 어카조??? simpson 2003.05.28 219
82374 물론 덥죠~ ^^ 하지만... panamax 2003.05.28 259
82373 틀렸나?;; dhunter 2003.05.28 275
82372 LOUIS GARNEAU.... 지방간 2003.05.28 315
82371 ㅎㅎㅎ 지방간 2003.05.28 255
82370 LOUIS GARNEAU.... ........ 2003.05.28 469
82369 더워 보임.. mjinsik 2003.05.28 470
82368 notepad를 이용하셔서 본문을 미리 작성하세요 (내용 무) deadface 2003.05.28 139
82367 혹시 여자 생길가 하고 깍았는데 deadface 2003.05.28 187
82366 [질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 novarex 2003.05.28 206
82365 가방..! mjinsik 2003.05.28 280
82364 호호호 김샘 너무 재및어요...시골이.. jks611 2003.05.28 234
82363 에구구~ 덕분에 캐리어 부품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자수 2003.05.28 178
82362 요즘 군대 환자 없는 모양이죠???ㅎㅎ 십자수 2003.05.28 357
82361 시뻘건대낮에...주인은없고 객들만...ㅎㅎㅎ jks611 2003.05.28 468
82360 붕대와 반창고가 하나로 이것 말하는것 아닌가요. 벙그리 2003.05.28 204
82359 ^^ 갓맨 2003.05.28 281
82358 흐미...장대한 글이... 랭보 2003.05.28 291
82357 deadface님 수염 어쩌셨어요? 천사아빠 2003.05.28 236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