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한겨레에서 퍼온 글입니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음주인으로 무척
화딱지 나는 일입니다. 왈바의 주당모임에서 공식적인 대응이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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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제값주고 마십니까?
1년전 친구 생일날 O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시켰다. 5000 CC를 주문해서 13명의 사람들에게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350 CC 잔으로 11컵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5000 CC짜리 용기에 실제로는 3850 CC 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항의했지만, 용기가 그렇게 나오는것을 어떻게 하냐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호프에서 생맥주를 2000CC 이상 시키면 왠지 주문한 양이 채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술을 먹을때마다 2000 CC인지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나의 의심은 의심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범계역에 위치한 A호프를 찾았다. 역시 생맥주 2000 CC를 주문했다. 왠지 모르게 너무 조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50 CC잔으로 따르다 보니까 5잔 밖에 안왔다. 실제 양이 약 1600~1700 CC 정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A 호프의 2000CC라고 판매하는 용기에는 용기의 정확한 정보가 적혀있었다. "용량 1700CC"
많은 양을 시키면 500 CC 혹은 1000 CC 씩 따로 시키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2000~3000CC를 주문하는 것인데 그동안 10% 이상 손해를 보면서 생맥주를 먹은 것이다.
2000 CC를 주문했는데 왜 1700 CC 밖에 안갖다 주냐고 A호프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직원은 "다른 업소에서도 다 그렇게 판매하고 그런게 당연한것 아니냐?"고 아주 당연한 듯이 말했다.
호프마다 맥주 가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A 호프의 경우에는 500 CC 짜리가 1800원이고 2000 CC짜리가 6800원이다. 500 CC 짜리를 네번시키는 것보다 400원이 저렴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1700 CC 가 들어있기 때문에 6120원 어치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400원 저렴하게 먹으려다가 실제로는 680원이나 비싸게 먹는 것이다.
호프를 개업할때 생맥주 용기등을 지원해주는 S 체인사업부와의 전화 통화에서 S체인의 담당자는 "용기 지원을 할때는 1700CC 용기를 지원하는데,메뉴판에 2000CC 로 표기하는 것은 매장 업주의 영역이기 때문에 체인사업부에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간섭할 수 있지 않다"고 말한다. 확인결과 호프집에서 판매하는 용기의 실제 용량은 500CC, 1700CC, 2700CC이다.
2000CC 이상의 맥수를 주문할때 10%이상 손해를 보면서 맥주를 마신다. 또한 이런식의 생맥주 판매가 한두군데의 호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대부분 호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매년 병맥주 판매량은 줄어들고 생맥주 판매량은 늘어난다고 한다. 생맥주 시장은 점점 넓어지는데에도 소비자들은 자신이 부당한 맥주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맥주 제조업체, 체인사업부, 그리고 소매인들이 앞장서서 스스로 시정해야 할 것이다.
하니리포터 류기석 기자 bluesking@hanimail.com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음주인으로 무척
화딱지 나는 일입니다. 왈바의 주당모임에서 공식적인 대응이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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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 제값주고 마십니까?
1년전 친구 생일날 O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시켰다. 5000 CC를 주문해서 13명의 사람들에게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350 CC 잔으로 11컵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5000 CC짜리 용기에 실제로는 3850 CC 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항의했지만, 용기가 그렇게 나오는것을 어떻게 하냐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호프에서 생맥주를 2000CC 이상 시키면 왠지 주문한 양이 채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술을 먹을때마다 2000 CC인지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나의 의심은 의심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범계역에 위치한 A호프를 찾았다. 역시 생맥주 2000 CC를 주문했다. 왠지 모르게 너무 조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50 CC잔으로 따르다 보니까 5잔 밖에 안왔다. 실제 양이 약 1600~1700 CC 정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A 호프의 2000CC라고 판매하는 용기에는 용기의 정확한 정보가 적혀있었다. "용량 1700CC"
많은 양을 시키면 500 CC 혹은 1000 CC 씩 따로 시키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2000~3000CC를 주문하는 것인데 그동안 10% 이상 손해를 보면서 생맥주를 먹은 것이다.
2000 CC를 주문했는데 왜 1700 CC 밖에 안갖다 주냐고 A호프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직원은 "다른 업소에서도 다 그렇게 판매하고 그런게 당연한것 아니냐?"고 아주 당연한 듯이 말했다.
호프마다 맥주 가격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A 호프의 경우에는 500 CC 짜리가 1800원이고 2000 CC짜리가 6800원이다. 500 CC 짜리를 네번시키는 것보다 400원이 저렴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1700 CC 가 들어있기 때문에 6120원 어치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400원 저렴하게 먹으려다가 실제로는 680원이나 비싸게 먹는 것이다.
호프를 개업할때 생맥주 용기등을 지원해주는 S 체인사업부와의 전화 통화에서 S체인의 담당자는 "용기 지원을 할때는 1700CC 용기를 지원하는데,메뉴판에 2000CC 로 표기하는 것은 매장 업주의 영역이기 때문에 체인사업부에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간섭할 수 있지 않다"고 말한다. 확인결과 호프집에서 판매하는 용기의 실제 용량은 500CC, 1700CC, 2700CC이다.
2000CC 이상의 맥수를 주문할때 10%이상 손해를 보면서 맥주를 마신다. 또한 이런식의 생맥주 판매가 한두군데의 호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대부분 호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매년 병맥주 판매량은 줄어들고 생맥주 판매량은 늘어난다고 한다. 생맥주 시장은 점점 넓어지는데에도 소비자들은 자신이 부당한 맥주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맥주 제조업체, 체인사업부, 그리고 소매인들이 앞장서서 스스로 시정해야 할 것이다.
하니리포터 류기석 기자 bluesking@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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