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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자전거를 닦으며.. 낙서.

........2001.07.31 05:42조회 수 16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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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하루종일 비가 왔다.
어차피 일이 있던 터라 자전거는 못 타고.. 대신 닦기만 했다.
마지막 라이딩이덨던 불곡,문맹산 번개 후 쳐박아 뒀던 KHS를 꺼내
담담한 맘으로 걸레질을 한다.

미루님 자전거는 KHS였다. 알다시피 미루님은 장난 아닌 고수다.
온바이크님 자전거는 KHS였다. 알다시피 온바님은 무쟈게 고수다.
파인더님 자전거는 KHS였다. 알다시피 파인더님은...  자일리톨이다.
KHS라이더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분발을 다짐 다짐.

얼마전 갖다붙인 와일드 바이크 스티커가 제법 폼난다.
탑튜브를 보니 잔기스가 많이 있었고 어떤데는 페인트가 조금 까지기도
했다. 어설픈 주인 만나서 고생이 많다.

앞, 뒤 바퀴를 떼 내고 잔차를 거꾸로 세우고 체인을 닦는다.
금방 걸레가 시커멓게 변했다. 약간의 오일을 뿌리고 다시 걸레질.
뒷 드레일러에 끼여있던 풀은 누렇게 말라 있었다. 어디에 자라던
풀일까?

자전거 산 첫날.. 분당 중앙공원안에 있는 조그만 산을 오르던 기억이
난다. '저런 같잖은 흙더미 오르고 나서 맹산인가 하는데 가 봐야지~'
어 근데 같잖은 흙더미 오르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힘들어서 쉬기도
했다. 지금에야 그때보다 좀 낫지만 난 처음에 산을 너무 만만하게
봤었던 거 같다.

체인링을 닦는다. 내 체인링의 가장 큰 톱니엔 이가 두어 개 빠져 있다.
신월산 갔다가 바닥에 있는 통나무를 바니홉으로 넘는답시고 점프하다
체인링으로 착지. (그일 있기 며칠 전에 봤던 비디오가 문제였다.)
다행히 타는덴 별 지장 없다.

....
누구나 그렇듯  MTB에 입문할 때 자전거 가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입문용이 50만원이라니...!
역시 누구나 그렇듯 '이거 사면 잔차 뽀사질때까지 대대 손손 타야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좋은 자전거가 성에 안찬타고 업그레이드 하
는 사람도 있댄다. 이해가 안간다...'
근데..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한가보다. 잔차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될수록
눈이 점점 높아지며 욕심이 생긴다.

산초님의 멋진 산타크루즈, 재킬님의 재킬.. 지금은 출가를 시켰다는
십자수님의 M4하드테일..  나는 지금도 SPECIALIZED M4 (Full) 2000
년 모델만 보면 동공이 팽창하고 구강 내 수분 함유량이 증가한다.
(기능은 어떤지 모르지만 디자인만 보면 2000모델이 훨 낫다.)

다시 내 자전거 보면 답답하다. 잘 모를때 산 거라 프레임도 좀
큰 거 같고,.. 부품 중 가장 상위 레벨이 시마노 아세라라니..

그래도 이 노란 KHS로 강촌 대회도 완주하고 신월산 넘어 부천까지
다녀오지 않았던가? 처음으로 안쉬고 중앙공원산(?)을 정복했을 때의
기쁨에서부터 얼마전  맹산 돌무더기 다운힐 성공의 순간까지 늘 굼뜬
파인더를 태우고 다닌 나의 노란 KHS..  고맙다.
근데 너, 너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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