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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음주라이딩

........2001.08.11 01:42조회 수 2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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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그날의 바람을 가르기 위해 애마를 끌고 한강 둔치로 나갔다. 그 시간대면 인라인들도 거의 빠져 나가고 없을 것이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흑석동에서 출발하여 잠실운동장을 찍고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수영장 부근을 지날 때 자전거와 차가(사실은 사람들이)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애마를 세워 연유를 물어보니 한강 둔치의 자전거도로상에서 승용차가 자전거를 위협하였고, 화가 난 자전거 동호인이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시비를 가리고 있었다.
승용차 운전자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젊은 승용차 운전자는 그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는데, 자전거가 문제였다. 그는(60대 정도로 보였는데) 너무 흥분을 하고 있었다.
이번엔 자전거에게 다가가서 사과를 받으시려면 잠시 진정하시라고 거들었다. 갑자기 그가 내 팔을 붙잡더니 비트는 것이 아닌가. "넌 누구야, 이 새끼야" 하면서... 헬멧을 쓴 게 안보였을까? 그의 팔을 풀기 위해 조금 더 다가갔더니 술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 자전거는 술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다니. 정말 씁쓸했다. 정말 괘씸했다. 아무리 나보다 연세가 든 분이라지만 안전에 대한 기본 상식도 갖추고 있지 않은 인간들이 버젓이 자전거 복장을 갖추고 술에 취해서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부어가면서... 중재에 나선 사람까지 해치려 하다니... 한심한 일이었다.
거기가 아무리 자전거도로라지만 승용차 주차장이었고, 따라서 승용차도 할 말은 있는 곳인데...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승용차 운전자에게 자전거 우선이 어떻고 할 수 있는가! 생각 같아선 그 승용차 운전자에게 차라리 경찰을 불러 시시비비를 가리라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돌아와 버렸다.
괘씸한 음주자전거 같으니라구... 그런 음주자전거로 인해 보통의 동호인들이 욕을 싸잡혀 먹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그렇지.. 그들은 나이 먹어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운동삼아 자전거나 타면서 폼나게 유니폼까지 입고 그렇게 다니면서 술이나 쳐마시고... 그렇게 하면 몸이 예전 같아질까? 그런 식으로 자전거 타는게 정말 옳은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초보자나 고참이나 중간급이나 간에 제발 자전거 타면서 주의합시다. 저도 주의할게요. 어떤 사람은 아무런 안전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으면서도 앞이 아닌 옆을 보고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로 사람이 심하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고 음주자전거 하지 맙시다. 음주 운전이 크나큰 범죄행위이듯이 음주자전거도 역시 범죄행위라는 걸 알면 좋으련만...
하마터면 그 노인네한테 팔 꺾일 뻔한 나는 그 황당함을 흑석동까지 씹으면서 돌아왔다는거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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