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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여행 다녀왔는데, 혹 참고가 될까해서...

........2001.08.17 02:07조회 수 20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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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바이크에 가끔 놀러오는 사람입니다.
휴가를 받아서 11일부터 15일까지 첫 잔차여행을 했습니다. 혹시 잔차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글 올립니다.
제 잔차는 12단 싸이클이구요. 깜박이는 앞, 뒤로 하나씩 달았습니다.
그리고 속도계는 있는 편이 더 좋겠더라구요. 저는 혼자 다녀왔는데(친구도 없는 왕따신세라서...ㅋㅋㅋ) 현재 속도가 나오니까 나름대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더라구요.
튜브와 타이어가 붙어 있는(통타이어라고 하나요? 튜브리스 타이어라고 하나요? 어쨌든 펑크나면 떼우지도 못하고 무조건 갈아야 하는 거... 아시죠?) 놈이라서 여분의 타이어와 휴대펌프를 가지고 갔고요. 군대에서 쓰던 고무링이 있길래 가져갔다가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타이어도 묶어놓고, 이래저래 기타 등등...
아! 그리고 이 타이어 지방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공주, 부여, 군산... 자전거포가 보일때마다 물어봤지만... 저는 여분 하나로 버텼지만, 열흘이상의 장거리라면 하나 가지고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물론 대전, 전주 등의 대도시는 그렇지 않겠지만요. 남원에는 싸이클부가 있어서 구할 수 있을거라고 하던군요.
공구는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요. 제가 아직 잔차를 잘 만지지 못해서 안 가져갔습니다.(아직 장만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조금 만질 수 있으시다면 가지고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막판에 잔차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전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더군요.
혹... 더 궁금하시다면 멜 주세요. 아는 만큼은 답변드리겠습니다.
f86saber@freechal.com


11일
10시 출발
상봉동-사당-과천-안양-수원-오산-평택-아산만방조제-천안
19시 30분 도착(148km)

평택에서 바로 천안으로 왔으면 6시간 정도면 충분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아산만 방조제 제법 좋았습니다. 그 넓은 갯벌...
전에 서울-천안은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1번 국도는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
차도 많고(특히 초대형 화물트럭) 길도 넓어서 별 재미가 없더라구요.
수원에서 화성쪽으로 가서 아산으로 빠지는 길이 있던데, 전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쪽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12일
11시 기상(전날 과음으로 인하여)
낮엔 당구치고 농구하고 놀았고 밤엔 술먹고

13일
10시 30분 출발
천안-공주-부여-서천-금강하구둑
20시 30분 도착(146km)

공주에 있는 선배만나서 노닥거리느라 시간을 좀 죽였죠.
천안에서 공주 넘어가는 차령고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충북에서 경북 또는 강원으로 넘어가는 코스는 정말 더 대단할텐데...
다음엔 이 험난한 코스를 한번 ...
금강하구둑 넘기 전에 소금항아리라는 식당 겸 술집이 있는데,
밥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더군요. 흙으로 만든 이쁘장한 외관에
소달구지, 항아리 등의 인테리어...
시장이 반찬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밥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보리밥 5천원, 돌솥밥 6천원(내가 먹어본 돌솥밥 중에 단연 최고)
아! 그리고 금강하구가 철새도래지인가봐요. 어떤 놈들인지 모르겠지만
수십마리가(백마리 정도는 족히...) 브이자로 날아가는 모습이 아주 멋졌습니다.
근데 닐스의 모험에 나오는 녀석들처럼 가지런한 브이는 아니었습니다.
혹시 모르죠... 열마리 정도면 가지런히 줄맞춰 날아갈지도...

14일
8시 30분 출발
금강하구둑-군산-김제-부안-변산반도(해안도로 타고 쭉)-고창
19시 30분 도착(135km)

군산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군산항 가기 전 삼거리였는데)
정우식당이란 곳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김치찌게를 시켰더니
찌게빼고 반찬이 무려 8가지가 나오더라구요. 공기밥도 더 주려고 하셨지만
제가 사양했어요. 가격도 저렴한 4천원...
변산반도는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어차피 땅끝에는 못 갈터이니 막나가보자는 생각에...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좋을 듯 싶습니다. 잔차코스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네요.
어찌나 오르락 내리락 하던지...
옆으로 바다와 갯벌이라도 보였기 망정이지, 정말 기운빠져서 ...
앤이랑 자동차타고 슬쩍 돌면 볼것도 제법 있고 시간도 별로 안 걸릴 듯.
너무 덮고 햇살이 따가워서 변산해수욕장에 낮잠자러 잠깐 들렀는데
당최 낮잠 잘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바닷물에 발만 잠시 담가봤습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땅파가면 맛소금 뿌려가며 맛이라는 조개를 잡더라구요.
구워 먹으면 맛나겠다 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변산에 오기전에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왔는데 ... 음... 거긴 별로 밟아 보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지나왔어요. 전 새만금 간척에 반대하거든요. 그 드넓은 갯벌이 사라진다니...
거기엔 장승이 아주 많습니다. 새만금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수십개의 장승을
세워났네요.


15일
부안군 흥덕면-정읍터미널(약 20km)
정읍까지 잔차타고 가서, 버스에 잔차 싣고 상경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흔쾌히 실어 주셨고 친절하게 묶는 방법까지 알려주시네요. 그리고 서울와서 여의도 들렀다가
천호대교타고 집에 왔더니 495km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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