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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들의 입장에서.. 짧은생각 네번째

........2001.08.31 07:47조회 수 29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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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다보니 잔차란말이 나오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글의 진행을 위한 부분입니다. 혹시 잔차님이 서운하시면 어쩌시나 하고 적었습니다.

자전거 팔자에 관한 짧은 생각

주책소동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집이 가까운 까닭도 있고, 버스 기다리는 일도 좀 귀찮고 해서 30Km내에 직장이 있으면 언제나 자전거 출퇴근이다. 다행히도 가장 먼 곳이 양재에서 용산이라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다.
오늘은 왈바에 글 적는 일을 좀 쉬어보까 하고 일하다가 오후에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꾸지-주책소동의 자전거 이름-를 좀 보고 있는데 꾸지가 한마디 한다.
‘이번엔 자전거 닦는법 어떄?’
이넘이 요즘은 슬슬 반말을~하고 째려보니..
‘자전거 닦는법이 좋지 않아요?’
음.. 그래.. 그거 한번 해보자. 그래서 이렇게 글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아~ 다들 모이바바..
웅성~ 웅성~
뭐했노 다들?
어제.. 야간 벙개 하고 낮에 벙개맞고 뭐 그랬지요..
자전거는 손좀 봤나?
자전거도 닦나요?
이런 엽기적인 넘이 예상외로 많다.
그래.. 고개 끄덕이는 바로 너구먼..
헬맷쓰고 다니면 다인가 하는 물음에 진지하게 대답할 때다.
좀 귀를 기울여 바라.
니 궁디에 깔려 비명을 지르고 있는 잔차의 절규를..
그 소리 듣고 달리면서
아~ 시원한 바람.. 이러면 할말 없다.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 이런넘들을 길에서 만나면 어제 헬맷을 안쓰고 다니는 넘 다음으로 오래살게 해주자.

자전거 팔자도 아주 다양하다. 개팔자 상팔자란 소리가 딱인넘도 있나하면 공장 출고 후 단 한차례의 기름 비스무리한것도 볼 수없이 생을 마감하는 넘들도 부지기수다.
니 잔차는 어느쪽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너무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니가 못알아 듣는다고 페달질 죽으라 하면서 끼리릭 거리는 허브에 먼지한번 안털어주고..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안장이 모르리라 슬며시 인체에서 발산하는 가스를 흘리며 다운힐을 즐긴적은 없는가? 뒷사람 쓰러지고.. 그넘은 돌에 걸려 넘어진줄 알게다.
브레이크는 죽어라 안든다고 그러면서 바퀴 림한번 닦아준적 있나?
없는넘들은 오늘 잔차하고 술한잔 하면서 그간에 서운한 점 풀어라..
꾸지-내 잔차 이름이다. 두번째다.-가 그러는데 잔차끼리는 말도 한단다.
들어봤냐고?
이 넘이..
니는 잔차가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디까지나 글의 진행을 위해서 하는 거지.. 암튼 이렇게 따지는 넘들이 제일 무섭다.

시작하자. 갈길이 멀다. 이거 빨리 적고 할일이 태산이다.

자전거 관리는 예상외로 소홀한 면이 많다.

왜? 관리를 좀 뜸하게 해도 굴러가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맞아맞아~ 이런 잘한다.
맞기는 뭐가 맞아.. 잔차 다 망가지구먼
그럼 왜 이렇게 관리가 안되는가?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니가 안했잖은가?
어릴때 동화를 너무 많이 봤나?
자고 나면 깨끗하게 자전거가 닦아져 있게.. 꿈깨고.. 우리는 엄연한 현실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도록 하자. 비장하게.. 하루 하루 살아야.. 월급도 받고.. 아 미안하다.. 너무 감정에 몰입하다보니 오바를 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주책소동이 언뜻 생각해 보니 자동차를 사면 3만키로다 5만키로다 때되면 갈아주고 가끔 주유할떄 공짜로 닦아주고 샤워도 해주는데..
대부분의 잔차는 그걸 볼 자료가 없다. 물론 속도계가 있지만 옵션이므로.. 그래서 못 닦았다?
우낀다. 잔차는 탔다 내리면 닦는다. 알았나?
그럼 헬맷은?
참. 깝깝다. 그걸 다시 묻다니.. 좋다. 친절하게 적어준다.
일단 자전거를 탈 때 헬맷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 도착후 헬맷을 벗고 그리고 자전거를 닦는 것이다. 뭘적고 있나? 이런것도 적나? 우찌 밥먹는 순서를 안잃어버리누?

잔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니는 얼굴 뼈 구조를 다 알고 세수 하나.. 끄덕이긴.. 자전거에 관해 잘 알면 당근 좋다. 그치만 몰라도 별 문제는 없다. 엑기스만 뽑아서 한번 보기로 하자.
우선 준비물이 필요하다. 겁먹지 마라. 간단하다. 솔. 그리고 걸래 마른넘 젖은넘, 그리고 따부류디 40도 하나..
이정도만 있으면 뽀다구 나게 닦을 수 있다.
함 닦아보자. 참 오늘은 건식이다.
물에다 빨고 이러는거 없다.
그냥 5분에 휘리릭할 수 있는..

자.. 잔차를 신나게 타고 내렸다. 헬맷 잘 벗어놓고.. 시작.
우선 대충 뜨악 보고 큰 덩어리들을 해결하자.

프레임 – 묻어 있는 흙들을 떨어뜨리고 걸레로 쓰윽.. 벌써 광나기 시작한다. 댔다. 그만하면.. 구석에 묻은 넘이 마음에 걸린다면.. 나무젓가락에 걸레를 씌우고
자..어떤가? 깔끔..
뽀드득~
무슨소리인가 어이 거기 너! 핧았지? 그런거 하지마라.. 간만에 닦아놓고 너무 감격했구나..
암튼 이렇게 제일 큰 부분을 해결하고..

다음은 변속기와 체인..
요거까지만 해도 잔차들은 자신들의 주인을 다시 바라본다. 잔차한테도 무시 받을래?
우선 변속기 부분은 크랭크쪽 큰 넘이다. 그리고 뒷부분.. 드레일러 있는 작은 넘이 있다.
솔을 가지고.. 톱니에 있는 흙이나 먼지들을 툴툴 틀어낸다. 솔이 적당하고 뻣뻣하면 좋다. 이러면 쇠솔가지고 깝죽거리는 넘들이 나타나는데.. 니 맘대로 해라.
이렇게 털어낸 다음에 마른 수건-사실 한번 청소하고 나면 기름 수건이 되는데 잘 털어 쓰면 된다.-을 가지고 톱니 한장한장 사이사이에 수건을 끼고 쓱싹쓱싹하면 니 눈앞에 아주 깔끔한 잔차가 보이지 않는가?

드레일러 부분은 앞으로 꾸욱 밀어보면 체인이 드레일러에 있는 조그만 톱니에서 떨어진다. 이 틈을 놓치지말고 아까 그 수건으로 쓱싹쓱싹..

어떤가 뽀다구 나지.. 그바라 미리 좀 닦았으면 잔차가 절을 했을꺼다. 쯔쯔..

크랭크 부분은 좀 낫다. 이제까지의 기술을 가지고 함 혼자 닦아바라. 니힘으로 아무리 닦아도 부러질 부분 없으니.. 맘껏 닦아라..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힘만 무식한 넘들이 많아 셋팅이 흐트러 질수 있으니 움직이는 부분은 살살 털고 닦으면 된다.
체인 빠졌다.
이거 쉽게도 어렵게도 되는데 쉽게가자.
기어들을 닦느라 수건이 기름이 됐을게다.
그럼 이제 그 수건을 손아귀에 쥐고 체인을 사이에 놓고 크랭크를 돌리면.. 니손에 다묻었지.
미안타..
수건에 일단 따부류디 40을 치~익 다음에 다시 수건으로 체인을 잡고 슬슬 닦아내면 결국에 깔끔한 체인을 볼 수 있다.
끝까지 닦아라. 기름 안남게. 괜히 남겨놓으면 안하니만 못하니까.. 다 닦고 나면 체인용 기름을 한방울씩…
꼭 한 방울이다.
너무 무책임하다고.. 미안타 짧은 가방탓에.. 내 다음에 자세히 알려주마..

브레이크
자~ 벌써 반 넘었다. 이제 잔차가 예전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것이다. 계속해서 닦아 보자.
브레이크보다 사실 바퀴의 림을 닦는게 맞는 말이다. 물수건에 중성세제를 풀어 림을 슥슥 닦으면 카~ 광나고 마음도 광~ 한번 광나는 거 보고 환장하는 넘들이 가끔 기름으로 림에 도배를 하는 엽기적인 경우가 있는데..
니는 목숨이 두개가?
잘생각해라. 한번 광보고 평생 광이나 팔면서 지내는 수 있다.
림은 닦은뒤 마른 수건으로 뽀송하게 한후 타야한다.
안그럼.. 브레끼 잡으면서 오만 생각 다난다.
착하게 살걸..
미안한 사람들도 나타나고..
림 잘 닦아라..

케이블
이제 얼마 안남았다. 자전거에 케이블은 브레끼, 변속기에 사용되는 건데.. 이거 평소에 먼지나 한번씩 닦아주면 좋다.
마른 수건으로 먼지나 튜브속으로 안들어가게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니 잔차는 호강한다.
들리나? 니잔차 호강하는 소리가?

타이어
딴 넘들은 다닦아 주는데 타이어만 뺴놓면 다음 투어 때 꼭 펑크난다. 어찌 닦냐고? 나도 사실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냥 물로 좀 헹궈주기는 하는데..타이어 잘 닦는넘 있으면 주책소동에게 알려달라.

하하.. 니 잔차를 봐라.. 이제 새차가 됐다. 어때 어렵지 않지 않은가.. 한번 니 잔차에 엉덩이를 줬으면 죽을 때 까정..
누가 먼저 죽을지는 모르지만..
정말 소중히 다루자.
투어 끝날때마다 멋진 기름 세차까지하는 호강은 못해주지만 10분씩이라도 투자해 닦아주는 관심을 보여주자.. 아.. 들리는구먼.. 잔차들이 열광하는 소리가…
잔차는 쥔장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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