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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말 사고 날뻔 했네요..쩝..

........2001.08.31 13:05조회 수 27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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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ㅡㅡ;

증말 무서운 세상이다..(편의상 편하게 말합니다..)

오늘은 팔당대교를 코스로 정했다.
내 새 애마는 밟는 대로 달려주니깐 산을 타는것보단 도로를 달리는것이 더 재미있고 그렇다.(사실은 새거라서 산타기 아까움..)

갈때 시원하게 달렸고 다리 위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리 밑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오는데 덕소 진입전의 고개길에서 잠깐 서늘한 기운이 들었다.(소름이라고 할까.?)
음..
달리면서 언제나 '사고조심'을 염두에 두기 땜에 무리한 주행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고개를 올라가는데 건너편 차선에서 약 20미터 전방에서 1톤 트럭이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유턴을 시도하는 거였다.
그 뒤로 좌석버스가 빠앙~ 대며 급정거를 하고 난 "나쁜넘이구만~"생각하며 내 갈길을 계속 가는데..
이넘이 중앙선을 넘어 나와 한 5미터 앞까지 계속 오는거였다.
"미친넘~"하면서 운전석을 보는데 비명이 절로 나왔다.
아무도 없었다....

소름이 쫘악 끼치는데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속이 복잡했다..
정지했다간 그냥 깔려버릴거 같았고 피할곳도 없었다.
"으아아~~하고 기합을 넣으면서 급페달을 밟아 가까스로 트럭을 앞서 비켜나갔고 트럭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도로옆 도랑으로 밖혀버렸다.(도랑옆은 담벼락..)
브레이크를 잡아서고 뒤를 돌아 보니 도랑에 빠진 트럭의 꽁무니가 하늘로 들려있었다.
내가 트럭을 못비켜나갔다면.?
그냥 깔렸을걸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길 건너편에 전선 케이블 작업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사이드 안 잡았어.?" "너 머하는거야.."  "차빼와~" 궁시렁 궁시렁..
사람을 죽일뻔 해놓고 난 안중에도 없나보다.
말해봐야 알아듣지를 못할거 같아 말았다..
나쁜넘들..

여느때와 같이 돌아오는 길을 정말 시원하게 달렸다.
들어와서 운동도 하고 밥도 먹고..
샤워도 하고..

아무럿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해보니 그 때의 그 소름이 또 한번 온몸을..

내가 죽을 뻔 한거구나..
앞으론 길건너편의 차까지도 살펴보고 당겨야겠다..
참 자전거 타기 힘든 나라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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