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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맛.몸.자전거.카메라.나이.

........2001.12.27 12:15조회 수 16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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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파인더입니다. 오래간만이죠?

이곳 왈바에 참 오래간만에 들어옵니다. 여기가 시들해졌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짧았던 기간동안 무척 바빠서요.

지난 24일날 입찰이 있었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공사를 따서
먹고사는 회산데 연말이라 공무원들이 예산 배정 받은걸
다 써야 된다나요? 그래서 막판 입찰이 몰렸어요.

지난 한 달여간 제 생활은 한심을 넘어 신기합니다.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난 주 제 생활을 살펴보면

월요일 ... 새벽 1시 반 퇴근
화요일 ... 철야
수요일 ... 철야
목요일 ... 밤 10시 반 퇴근
금요일 ... 철야
토요일 ... 철야
일요일 ... 철야
월요일 ........ 사과박스 아홉 개 분량의 입찰서 제출(이날이 크리스 마스 이브군요.)

일일 평균 19시간 정도 일한 것 같습니다. 2차 대전때 버어마 지하 탄광의
강제 노동자들이 17~18시간 일했다죠? 뭐. 시간으로만 놓고 보면 그래요. ^^;
덕분에 크리스마스 이브-다음날 시체처럼 잤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였는지 황사가루 날리는 크리스마스였는지.. 제 삶에서는 건너뛴 날이었죠.
오늘도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는데.. 몸이 완전히 맛이 갔는지
조금만 앉아 있어도 피곤하고 추위도 많이 타게 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는 꿈도 못 꾸었습니다.
재활훈련에 돌입해야 할텐데.. 일단은 몸을 더 추스르고 뭘 해도 해 볼
생각이에요. 그간 못 뵌 많은 분들의 실력 느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어제부터 방구석에서 한 거라고는 인터넷 검색밖에 없어요.
초가을부터 이상하게 디지탈 카메라에 관심이 가더니 오늘은
dcinside를 구석구석 쏘댕겼습니다.
사진 잘찍으시는 분 많더군요.
하지만 그 쟁쟁한 고수분들 중 돋보이는 분! 바로 가온님...!
후지 소모임에서도 유명하시더라구요.

이거 한참 보다보니 예전부터 생각해온 디카를 이제 장만해야 할 거
같습니다. 원래는 거리,노출 알아서 다 해주는 자동 디카를 장만하려
했어요. 작고 가벼워 어디든 휴대할 수 있는 디카.. 작품사진을 찍기
보다 혼자 보기 아까운 걸 찍어 지인들과 공유하기를 바랬지요.
그래서 생각한 게  Canon의 IXUS-V 작고 가볍고 아아주 비싸지는
않고..(그래도 웬만큼은 비싸죠 -_-;;)

그런데 요 IXUS-V는 수동기능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제가 수동기능을
얼마나 잘 써먹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한때 막연히 꿈꿔온 Canon G2는 가격에 비해 광학 줌 기능이 조금 불만입니다.
후지의 6900Z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 귀찮은데 그냥 올림푸스 c-100이나 살까?
그리고 카메라만 사면 될 줄 알았는데 뭐 그리 필요한 떨거지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카메라집,삼각대,메모리카드,건전지,충전기.. 딱 요기까지가
기본이고 좀 더 쓰자면 UV렌즈에 각종 렌즈까지... 어디까지가 초보자에게 필요한건지 모르겠네요.
요번 주말께 용산에 한번 나가 볼 생각입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한살 더 먹네요. 이건 모든 왈바인. 아니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사항인가요? 끝이 좋으면 처음과 중간의 실수를 어느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며 넑두리도
뭐도 아닌 애매한 글 마칩니다.
아직 몸과 맘이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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