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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라이딩 후기

........2002.01.06 22:13조회 수 19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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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주말이라, 잔차를 타고 지도하나 들고,
동네 뒤에 보이는 산을 향해 집을 나섰습니다.
여기 사람들 "Park"을 너무 좋아해서, 집 없고, 나무가 많다 싶으면
무슨 무슨 Park 해서 관리사무소 만들어 놓고 그럽니다. (이런걸
하려니 세금 많이 안 걷을 수 없겠죠? ^^)
아니나 다를까 집 뒤의 산도 Park 이더군요.
Stevens Creek County Park.
산에서 달리기 하는 사람, 정장입고 산책하는 사람, 말타는 사람,
개 산책 시키는 사람, 잔차타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뜨입니다.
입구에 있는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지도를 하나 빼어들고는 냅다
업힐을 올랐지요. (아고, 그 동안 말랑말랑해진 다리 때문에 100미터도
못가서 속도가 10km이하로 팍 떨어지더군요.ㅎㅎ)
처음에는 줄곧 오르막을 계속 올라갑니다. 마치 강촌 대회 코스의 첫
업힐과 같은 길이 계속 나타납니다. 5km쯤 오르니 능선이 되고 오르
내리막이 이어지더군요.
근데 이곳 산은 웃깁니다. 왜냐하면, 봄,여름,가을엔 비한방울 안오니까
잡초도 못살고 누리팅팅해져 있는데, 겨울만 되면 비가 오니까 이 잡초
들이랑 잔디(산에 왠 잔디같은데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가 온통 제
색으로 돌아옵니다. 주립, 국립 공원 같은데 빼면 산에 나무가 그다지
많지 않아 푸른 들판을 달린다는 기분이 듭니다.
공원 관리하는 차 한대가 멀리서 오더니 힘내라고 손을 흔들어줍니다.
이제 계속 오르막은 없고 내리막이 더 많은 곳이 되었습니다.
역시 클리프는 내리막 체질입니다. 꽤 심한 경사길이었는데, 신나게
내려갑니다. 오르면서 땀에 젖은 몸이 이내 시원해집니다.
조금 내려가니 전망대 같은게 나오면서 사람들이 서넛 앉아서 구경들을
하고 있더군요. 제가 집에서 보는 산이 이 산이 맞았나 봅니다.
동네가 한눈에 쫙 보입니다.
실리콘밸리 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실리콘밸리는 동서남쪽에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둘러쌓인 평지라 전망이 괜찮았습니다.
작년 9/11 미국테러때 실리콘밸리도 테러의 대상지역이 아니냐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왜 대상지역이 될 수 없는지 바로
알겠더군요. 길가의 나무보다 높은 건물 눈 크게 뜨고 봐도 찾기가
힘듭니다. 지역은 넓은데 Target이 될 만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전망대 좌측으로 심한 내리막이 있는데,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조금가면
막다른 길이 되는 trail입니다. 내리막? 땡~기지요. 시작부터 고급스키
코스를 연상시키는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두 세고개를 넘어 진짜로
길이 끝나더군요. 이 길을 내려오면서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돌아
오려면 죽었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반동을 최대한 이용 찍어 누르기
까지 했는데 반도 못올라와서 멈췄습니다. 내려와서 보니 경사가
더 심해 보입니다. 계속 끌고는 다시 그 전망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물한모금 먹고, 이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전망대로 오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속도내기가 어렵습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표지판에
사람이 지나갈 경우 말, 또는 자전거 통행 속도 제한이 5마일로 되어
있습니다. (어기면 여기서도 벌금을 받으려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처음 올라왔던 길과는 달리 전망대에서는 1km 정도만 내려가니 주차장
이 나오네요. 차라리 되돌아갈걸 그랬나 후회도 해 보지만, 물도 이제
없고, 말랑해진 엉덩이도 조금 아플려는 기색이 있어 그냥 포장된 길을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총 20km에 두시간 걸렸습니다.

간만에 땀 흘리면서 잔차를 탔더니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오늘은 처음이라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다음주에는 사진을
군데군데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

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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