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택했다."
　한국인 교포가수 유승준은 왜 미국을 택했나? 군대가기 싫어서일까， 그의 말대로 미국에 살아왔기 때문에 미국인이 되고자 한 걸까.
　18일 미국시민 선서를 한 직후 유승준은 소속사 웨스트미디어를 통해 "부모형제가 있고 생활기반이 있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2월초 유승준이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속내를 털어놓겠지만， 소속사가 대변한 말중 '생활기반'과 '본의아니게'란 말이 뜻깊다. 97년 한국에 와 '가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한때 영화까지 하려 했고， 6집 '와우'까지 성공했고， 방송 MC(KBS '해피투게더' 등)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스물여섯살된 성인 유승준의 생활기반은 한국이 아닌가.
　따라서 비중이 가는 말은 '본의아니게'란 부분이다. 말에 따르면 유승준의 '본의'는 한국인으로 남겠다는 뜻. 즉 유승준은 병역이 당연히 면제될 줄 알았고， 그런 다음 공백없이 자연스레 한국에서 활동하는게 그가 생각하는 미래였다는 방증이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만일 유승준이 일반인이었더라면 이정도 몸상태로 충분히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던 사안이란게 당시 주윗사람들의 얘기이긴 했다. 그러나 재작년 '병무비리'가 터진 때문에 유승준은 유명연예인이란 이유로 병무청으로부터 '특별관리'돼 두번 판정보류 끝에 결국 '28개월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것. 유승준으로서 억울했던 점이 바로 이것이다.
　결국 유승준은 병역문제가 뜻대로 안 된것이며， '그래도 공익근무를 갈까말까' 심사숙고한 끝에 한국 국적을 버리는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고 미국인 선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