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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림4거리에서 사고낼 뻔 했던 한 바이커...

........2002.02.03 16:11조회 수 29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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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분들은 보기만 하시고, 사고낼 뻔 했던 바이커가 혹시 보시면 반성도 아울러...

어제 오후 신림동 고시촌에서 풀페이스 헬멧들을 쓴 풀샥 무리를 보았습니다.
추측컨대 아마도 관악산을 탔던 모양입니다. 힘이 좀 빠진 걸로 봐서는.
그들은 약 20분후 신림4거리에서 다시 목격되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림4거리를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한 바이커가 갑자기 인도로 뛰어들더군요. 통상적인 점프를 하며...
앞에는 작은 트럭이 주차하고 있고 왼쪽으로는 버스가 막고 있어서, 자신의 진로가 확보되지 않아서 그랬나 봅니다.
좀 경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전거의 급제동과 동시에 여자 행인의 비명...
자전거가 인도를 걷던 보행자를 칠 뻔 했습니다. 여자의 자세가 좀 구부정한 걸로 봐서는 앞바퀴가 다리에 좀 부딪히기는 했던 모양입니다.
서 있던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그 후에 어떻게 수습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후 보라매공원 후문 근처의 모 샵까지, 그 풀샥 무리는 제가 탄 버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였습니다.
(아마 그 샵을 자주 이용하는 동호인인듯 합니다. 풀샥 아닌 사람도 있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행인과 목격자들이 앞으로, 울긋불긋한 복장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을 얼마나 싫어하게 될지를 생각하니 정말 씁쓸했습니다.
풀페이스 헬멧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었을 것으로 이해는 합니다만, 그럴수록 더 조심을 했어야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차도가 막히면 인도로 올라가야겠지요. 점프를 하든, 한 발로 의지해서 올라가든...
그러나 그 바이커는 인도의 주인이 보행자라는 것을 잠시 잊었던 모양입니다.
보행자를 무시하는 비율로 따지면 자전거가 일반차량 못지 않다는 속설이 제발 설로 그쳤으면 좋으련만, 오늘 안 좋은 모습을 보고야 말았네요.
제발 이런 일로 제가 자전거타기를 좋아한다는게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행히 그 동네에서 치러진 왈바번개는 없었네요.
왈바 여러분은 언제나 안전 운행하시고 조심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설사 그렇게 보행자를 위협하였다 하더라도 충분한 사과와 원만한 수습을 하시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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