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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님 딴지~~ 혐오식품 이에요~~!

........2002.02.28 04:03조회 수 20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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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접때 미역에 싸먹었는데... 과메기 맛있기만 하던데요...
어짜피 구워 먹는거나 날로 먹나 꾸덕꾸덕하게 말려먹나 그게 그거죠.. ^^ (어짜피 꽁치인걸요.)
과메기 냄새가 참 독툭하잖아요... 그 향도.. ㅎㅎ
근데 볼트랑 스티커 언제 주실거에요?? 김현님 댁에 안가세요??



조선일보에서 퍼온 과메기 정보입니다.. 그때 신문에서 이 기사 일고 과메기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처음 과메기를 입에 넣고는 그 비릿함에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여섯번 도전하다 보면 비린 맛을 넘어서 고소함에 푹 빠지고 급기야 겨울이 오면 과메기 생각에 침을 삼키는 매니아가 탄생한다. 과메기 철은 보통 11월~3월까지. 요즘에는 진공 포장했다가 여름에 먹기도 한다. 구룡포 쪽에 주문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과메기’를 치면 쇼핑몰이 죽 뜬다. 꽁치가 워낙 대중적인 생선이라 가격은 20마리 정도 한 두름에 7000원~1만원 선이다. 문의는 구룡포 과메기 협회 (054-276-3083)나 구룡포 어룡수산(054-276-5033)에 하면 된다.
음식점에서는 과메기 한 접시는 보통 1만5000원~3만원.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잡어횟집 영일식당 (02-742-3213) 주인 아주머니는 “과메기가 밤에 얼었다, 낮에 녹았다 하면서 묘한 맛이 든다”고 자랑한다. 중구청 옆 골목 영덕 회 식당 (02-2267-0942)은 강구에서 과메기를 들여온다. 주인은 “과메기도 과메기이지만 우리 집은 과메기 찍어 먹는 고추장 맛이 다르다”고 말한다. 강남구 대치동 우석 (02-552-1921)에도 과메기 손님이 몰린다. 식당 측은 “손님은 주로 과메기 맛을 잘 아는 인근 ‘포스코’ 직원들인데 겨울이면 우르르 몰려와 ‘광적으로’ 먹고 간다’고 전한다. 서초구 서초동 큰집 포항물회(02-522-9602)에서는 ‘통마리’를 권한다. “뼈를 바르지 않고 통째로 잘 말린 과메기는 내장 맛 까지 흡수해 더 깊은 맛을 내고 속살은 마치 젤리처럼 쫄깃하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동쪽 끝 호미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내려오면 어선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구룡포 항구를 만난다. 마스트에 내려 앉는 갈매기, 떠들썩한 해산물 경매, 늘어선 포장마차…. 이곳 분주한 부두 풍경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과메기다. 어물전, 구멍가게는 물론, 심지어는 신발 가게, 과일 가게에서도 과메기를 판다. 과메기가 지천이다.

예로부터 경상북도 해안 마을에서는 밥 반찬으로 과메기를 만들어 먹었다. 청어나 꽁치를 말렸다가 김, 미역에 싸서 먹곤 했다. 한옥 추녀 끝에 매달아 말리는 과메기 구경은 지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메기 하면 역시 구룡포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의 약 70% 정도가 구룡포에서 나온다고 한다.

서민들의 생선 꽁치를 ‘어정쩡한 상태’가 되도록 말린 것이 과메기다. 과메기의 맛은 더위와 추위, 어둠과 밝음, 산과 바다 등 양극화된 대립항들의 황금 조화에서 나온다. 과메기 속에서 밤의 추위와 낮의 포근함이 사나흘간 어우러지며 맛을 만들어 낸다. “축축한가 하면 꾸들꾸들하고 비린가 하면 담백한 과메기 맛의 ‘황금비율’은 구룡포의 독특한 기후조건이 만든다”고 ‘구룡포 과메기 협회’ 정재덕 회장은 말한다.

과메기를 제대로 말리려면 기온이 영하와 영상을 오가야 한다. 그래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맛과 색이 골골하게 오른다.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온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만나 따뜻한 해풍으로 변한다. 이 바닷 바람 때문에 구룡포는 겨울에도 낮에는 따뜻했다가 밤이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 꽁치를 통째로 보름 쯤 말린 것이 ‘통마리’, 배를 따고 반으로 갈라 사나흘 쯤 말린 것이 ‘배지기’다. 구룡포 토박이들은 수분이 40%에 이르는 ‘통마리’를 즐겨 먹곤 한다. 그러나 외지 사람들은 내장 맛이 진하게 밴 그 짠함에 단번에 익숙해 지기 힘들다. 처음 먹기에는 물기가 덜하고 고소한 ‘배지기’가 낫다.

예전에는 과메기라 하면 청어를 말린 것이었다. 청어는 관목이라 했다. 포항 쪽 사투리로 관목어가 관메기가 되었다가, 다시 과메기로 정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새끼를 꼬아서 말린 고기라는 뜻의 ‘꼬아 메기’가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청어를 보긴 힘들고, 꽁치가 주인공이 됐다. 동해 바다에서 청어 구경이 어려워진 70년대에 꽁치가 과메기의 주재료로 등장한 것이다. 젊은이들은 꽁치가 청어보다 기름기가 적어서 좋아하지만, 옛 맛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토록 기름졌던 청어 과메기를 그리워 한다.

과메기를 비늘만 벗기고 북북 찢어서 먹어본다. 바싹 말리지 않고 질겅질겅 씹기 좋게 적당히 말린 지라 입안에서 꾸들꾸들한 감촉이 느껴진다. 등 푸른 생선 특유의 기름지면서도 구수한 맛이 배어난다. 목으로 넘기다 보면 아련하게 단맛의 여운이 남는다. 참치의 뱃살이 기름지듯 과메기도 그냥 여러 점 집어먹기에는 기름기가 과한 듯 하다. 그래서 과메기는 쌈을 싸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곤 한다.

부둣가 시장통 간이주점에서는 과메기와 함께 배추, 상추 같은 쌈 야채를 낸다. 하지만 과메기 맛은 야채보다는 해조류가 살려준다. 겨울이면 맛이 더 좋은 미역에 과메기를 도르르 말고, 실파를 곁들인다. 그렇게 해서 초장에 슬쩍 찍어먹으면 기름기가 넘치던 과메기의 느끼함은 미역의 졸깃함에 누그러지고, 매콤한 초장 맛과 어우러지며 부드러움으로 화한다.

과메기에는 톡 쏘는 소주가 제격이다. 칼바람 부는 추운 겨울밤 포항 시내 죽도 시장 안은 과메기 안주를 곁들여 소주 한 잔 걸치는 취객들로 북적인다. 술꾼들은 “과메기를 안주로 먹으면 밤새 술 마셔도 아침이면 얼굴에 기름기가 잘잘 흐른다”고 말한다. 라디오에선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가 흘러나오고, 겨울밤의 낭만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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