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목련이 꽃망울을 준비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올해는 목련투어를 꼭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류시화님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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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 미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력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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