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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병원 식당에서...

........2002.03.27 22:46조회 수 17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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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일입니다..

저희병원 아침식사는 주로 식빵에 우유, 그리고 삶은 계란, 사과, 샐러드, 스프... 이런 메뉴들이 나오는데...
그것이 안나오고 가끔 밥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밥이 나올땐 설렁탕, 육개장, 김치국에 밥을 말아 먹게 하고 있지요.

주로 여성분들은 빵을 좋아 하고 남성분들은 밥을 선호합니다.
바쁜 직장생활과 8시까지의 출근 맞벌이 등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분들이 많지요.

저 또한 밥을 선호하는 편인데.. 오늘은 빵이 나왔더군요.
빵을 식판에 담고 다른것들을 담으려 하는데...
바로 옆줄에서 궁시렁 소리가 들렸습니다.

뭐 자세히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도 그 말을 제가 확실히 감지할 수 있었던건..
그 사람이 두세번씩이나 그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인즉....!  쓰펄 이놈의 병원 언제 망하나?

이런 말을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참 나~~! 기가 막혀서.

얼굴은 처음보는 사람인걸로 봐서 병원 직원은 아닌듯 했고, 학교나 연구소쪽같은데...  그 사람은 아마도 또 빵이 나왔다는 사실에 푸념으로 그런 말을 지껄인듯 합니다.
중이 절이 싫으면 지가 떠나야지 하는 말이 가바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빵 먹기 싫으면 집에서 밥을 먹고 오던지 아님 아침을 굶던지.. 해야지 왜 새벽부터 나와서 아침 준비 해 주신 식당 아주머니들을 원망을 하며, 병원이 망하네 마네 악담은 왜 하는지...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직장생활 이어 갈지...

저 신입 사원때... 고참 선생님으로부터 한마디 단어 때문에 무지 혼난 기억이 납니다 그때야 뭐 어릴때(?) 였으니.ㅎㅎㅎ
그 단어는 "이 병원" 이란 말이었죠!
"우리병원", "저희병원"이 아닌 "이 병원" 이란 말을 썼다구요...
아차 싶더라구요..
주인의식이 결여된 말임을 깨닫는데 몇초 안걸렸습니다..
호되게 야단 맞고 다시는 그런 말 사용 안합니다.

병원이 망하면 회사 부도란 말과 똑같은데..
그럼 우린 직장을 잃게 되는 결과가 오고.. 그럼 실직인데..
그 후엔 서울역이나 종로...를 배회 해야 하는데...쩝~~!

저희 과에 좀 고지식하고 바른 말씀 잘 하시는 선배분이 계시는데 자기가 들었으면 가만 안있었을거라고 난리더군요!

"이 병원 언제 망하나?  ㅎㅎㅎ!

에이 화난당....!  싫음 쳐먹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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