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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번개 불참의 변

........2002.04.06 17:30조회 수 1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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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번개 간다고 글을 올렸으나 최근 2주간 자전거를 안탄 초보 잔차 윤구현은 '이런 몸으로 나가면 분명 선배님들께 누가 된다'고 판단 전날 몸을 풀기로 작정했습니다.
4일 저녁 7시, 옷과 자전거를 주섬주섬 챙겨들고 상계동 집을 나섰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업힐 연습하는 불암산 약수터는 너무 짧고 또 너무 힘들어서 접고 일단 장수산님께서 알려주신 중량천 자전거 도로 입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에 자전거로 잠실 선착장까지 이동해야 할 것 같아서요. 상계역에서 김밥 두 줄을 사들고 출발. 동부간선도로 지나면서 길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더군요. 다만 사람들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것 빼고는요. 아무래도 길따라 죽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달렸습니다만 성동교를 오니 길이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선착장에 가보자'라고 생각한 윤구현은 길을 물어물어 영동대교를 탔습니다. 왈바게시판에 영동대교가 넘기 좋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서요. 서울을 30년 살아도 지리를 잘 모르는 윤구현은 또 물어물어 탄천자전거 도로를 탔습니다. 드디어 잠실 선착장이 보이는 한강고수부지에 도착!. 청담대교의 야경은 왜 이리도 아름답단 말입니까. 감상에 젖어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다가 그만 흑석동 중대 앞에서 만날 사람이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돌려 흑석동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라 죽 달립니다. 밤 10를 넘겼는데 사람들 많더군요. 흑석동에서 가볍게 차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향합니다. 한강대교 넘어서 종각, 대학로, 미아리를 지나 상계동에 도착하니 2시 30분. 씻고 자리에 드니 3시. 7시까지 잠실에 가려면 넉넉잡아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자명종을 맞추니 잘 시간은 두 시간밖에 없네..... 결국 일어나 보니 7시였습니다. 몸 푼다고 나가서 77km를 탔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결국 본의 아니게 가리산에 못갔습니다. 홍천의 맑은 공기를 놔두고 매연이나 맡아가며 달렸으니 참.
다음 번개때는 주의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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