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두 마음

........2002.05.04 12:42조회 수 277댓글 0

    • 글자 크기


속초투어를 준비하려고 오후에 잔차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남한산성을 넘어 퇴촌쯤 다녀 오면 한 6,70키로는 거뜬이 타려니 생각하고 말입니다. 남한산성을 오르니 부슬비가 부슬 부슬 내리더군요. 슬며시 새 자전거에 대한 부담이(다들 아시죠. 새로 자전거 사면 비 맞추는 거 싫잖아요) 앞길을 가로 막더군요. 하여 수어 장대로 올라 다시 검단산을 거쳐 황송공원으로 내려 오리라는 마음을 먹고 한참 페달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셋길이 하나 보이길래, 이길로 가면 좀 더 빨리 내려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는 늘 가던 길을 접고 낫 선 길을 들어 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철조망이 가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 갈 수도 없고... 이리 저리 살피던 중 겨우 사람 하나 지나 갈 만한 개구멍이 보이더군요. 자전거 바뀌를 빼고 자전거를 드리 밀고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을 하여 한 방에 황송공원 까지 내 쏘리라는 생각으로 힘찬 페달질을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돌밭이 나오더군요. 뭐 이정도야 하며 지날만한 곳이었습니다. 자신 만만하게 웨이백도 하지 않은체...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자전거가 공중부양을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은 아시겠죠. 어떻게 되었는지...

떨어지는 순간 머리가 뭔가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느낌은 참 편하고 부드럽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일어 나 보니 헬멧이 난리가 났더군요. 여기 저기 금이.... (거금을 들인 헬멧이었습니다. 바꾼지도 이제 한달이 체 안된..., 땀을 많이 흘린다는 이유로 통풍이 잘 되는 e2....) 순간적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돈이 얼만데..., 아직 한달도 체 안된 아직 흠집 하나 없는 헬멧인데...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또 한 편에서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니야 이 헬멧 때문에 머리가 무사 할 수 있지 않아. 헬멧 덕을 봐 놓구선... 하면서 말입니다. 저녁 내내 이 마음이 저를 사로 잡고 있습니다. 아까운 생각과 다행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이런 마음이 제 속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아마도 한참 시간이 지나야 아쉬운 마음이 사라질 듯 하군요.

내려 서서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언덕을 올려다 보았더니 커다란 돌이 하나 빠져 있더군요. 아, 바로 저거 구나 했습니다. 저게 빠지는 바람에...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그렇지 그렇다구 이렇게 넘어지다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등산객이 올라 왔습니다. 저는 애써 고개를 돌렸죠. 넘어진 모습 보여 주기 싫어서요. 참 우습죠...., 좀 보여 주면 어때서... 그러는 동안 또 다른 원인 하나가 생각 났습니다. 자전거를 바꾸고 스템이 좀 길어 불편했었는데..., 몇일 전 그걸 좀 짧은 걸로 바꾸었거든요. 그리고 산은 처음이라.. 음... 스템이 짧아지면 엎힐은 유리하고 다운은 불리하다더니 이런 것이군. 좀더 익숙해 지기 까지 조심했어야 하는데 너무 자신 만만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이상하죠. 실력이 모자라서 넘어졌다. 이렇게 해 버리면 좋을 텐데 애써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 거리면서 위안을 받으려 하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말하렵니다.

자만은 금물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9
188079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1
188078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1
188077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076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4
188075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74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73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8
188072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71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7
188070 힝.... bbong 2004.08.16 410
188069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68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67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870
188066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65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0
188064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7
188063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4
188062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1
188061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59
188060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