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우리나라 MTB시장 규모가 작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얼
마전 샾리뷰 게시판에도 올랐었지만, 캐넌데일의 대표이사 명의의 글에
서 산바다 스포츠가 10위권의 디스트리뷰터라고  나왔습니다.  이 말은
캐넌데일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가 상당히 규모가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중가와 고가품 MTB 수입량은 아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고가품이 잘 팔리
는 나라는 거의 없으니까요.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소비가 적어서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미국의 중저가품도 울
나라에 들어오면 고가로 둔갑하여 잘 팔리고 있으니까요.

  둘째, 얼마전 샾리뷰 게시판에서 언급되었던 F500의 경우, MSRP 가
$ 1,000.-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수입업체가 수입
하는 가격은 대략 MSRP의 60%인 $ 600 정도일 겁니다.  이 모델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2,860,000 원 입니다.  국내 수입가격 $ 600 에, 대략
30% 내외의 수입비용 (운송비, 보험료, 관세, 부가세, 기타 비용)을 가
산하면, 국내 도입비용(상세계산은 아래 참조)은 총$ 790.12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일 F500을 국내에서 소비자가격의 80%인 2,288,000
원에 구입했다면,  1$당 1,300 환율로 계산했을 때, 도입가($790.12) 대
비 약 227%의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 됩니다.

<< 상세계산 >>  2002 Cannondale F500
- 수입가 : MSRP의 60% = $600
- 운송료 : $ 20 (40' 콘테이너 기준시 최대치)
- 보험료 : 수입가의 0.5%(최대치) = $ 3
- 관세 : (수입가+운송료+보험료) X 0.08 = $ 49.84
- 부가세 : (수입가+운송료+보험료+관세) X 0.1 = $ 67.28
- 사무실 운영비 등 기타 비용 모두 = $ 50
---------------------------------------------------
총계 : $ 790.12  = 원화환산 W 1,027,156 원
*수입가의 경우, 약간의 변동여지가 있으나, 실제로는 오히려 위의 예시
(MSRP의 60%)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음.  나머지 항목의 계산도 정
확하거나, 최대치로 잡았으므로 계산상의 오차발생여지는 없음.

참고로, 소비자가 2,860,000원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소비자가 위 제
품을 구입했을 시, 수입딜러와 샾이 취하게 되는 이익금액은 다음과 같
이 계산됩니다.

- 실제 판매가 - 위의 도입가 총계 + 부가세 = 이익금액
- 2,288,000원 - 1,027,156원 + 87,464원 =  1,348,308원

* 부가세를 더하는 이유는 물건 판매후, 판매업자는 국세청으로부터 부
가세를 환급받기 때문에 판매비용에 포함되지 않기때문입니다.

  결국, $600(780,000원) 인 제품을 수입하여 수입업자는 순수하게
1,348,308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제조업체도 F500 한대를 팔
아 $ 180 (매출가 대비 30% 금액)의 영업이익을 남기는 것도 빠듯할 것
입니다.  제가 만일 캐넌데일사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게 된다면, 이
렇게 충고해 주고 싶습니다.

  " 지금 당장 캐넌데일 자전거 제조공장을 매각하십시오. 그리고, 자전
거 유통업으로 사업내용을 전환하십시오.  현재 귀사의 소규모 적자를
메꾸는 것은 물론 매출액의 157%이익을 매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캐넌데일은 물론 산바다 스포츠, 그리고 어떠한 제조/유
통업체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캐넌데일을 타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아주 순수한 백수일 뿐입니다.^^  위에서 캐넌데을을 예로든 것은 위
의 F500 이 얼마전 와일드 리뷰의 샾리뷰 게시판에서 언급되었던 모
델이었기 때문에 단지 편의 차원에서 이 모델을 예로 든 것 뿐입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차는 어떤 제조사의 어떤 모델이든, 수입업체가
어디냐에 상관없이 가격구조는 위에 제시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습
니다.(시마노 제외- 독점판매 인정하지 않음)

  어떤 분이 "모르고 사는게 약"이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이같은 가격구조를 파악하고 나면, 수입차 사기가 꺼려지죠.  일부 수입
품목의 경우, 합리적 가격대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등산용
품을 비롯해 수입품이 많은 분야의 제품들 중엔 아직도 폭리가 판을 치
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도 소비자들 대다수가 수입품
의 고가 유통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이겠지요.  하지
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우리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체소비할 제품을
찾고, 독점판매만 허용하는 제조사에 계속하여 항의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은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바람이었습니다. 




궁금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제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mtb자전거 100 만원 짜리이면 30~40 만원에
:
: 들여 온다고 들었거등요  사실인가요? 천만원 짜리면 4백만원에 사오고
:
: 그런다던데여    워낙 mtb 사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리 비싸게 판다고
:
: 들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