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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쁜넘들....

........2002.07.15 02:55조회 수 2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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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노동자의 권리와 마땅히 지켜야할 노동법을... 노동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온몸에 기름을 붇고 산화해간 전태일열사... 당시 그가 외친거는 대단한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노동자를 위해 있는 노동법을 준수하라는것이었습니다.

그가 산화한지도 벌써 30여년이 지났습니다. 자고나면 세상이 변하는 시대에 수많은것들이 지나갔습니다. 새로운 정권을 외치며 여러번 대통령이 바뀌었고 올림픽, 월드컵등을 치루어냈으며 세계속에 다시서는 한국이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땅을 지키고 일구어가며 땀흘리는 노동자를 위해서라고는 바뀐것이 얼마나 있습니까.. 수많은 열사와 선배들이 노동법을 외치며 끌려가고 두들겨맞고 해고당하고.... 이땅의 노동법이란 진정으로 지치고 힘든 노동자를 위한 법이라 말입니까..
결코 그것은 아닐것입니다. 이땅의 노동법이란 가진자.. 사용자를 위한것일겁니다. 수많은 노동법이 있지만 그갓이 우리 노동자를 지켜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노동자들은 더이상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지는 않을것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것은 대댄한것이 아닙니다. 그저 최소한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으며 인간답게 살아보는것입니다.

저는 아시는분은 아실만한 경비업체 CAPS에 다니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저희는 월 300시간이라는 살인적인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300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씩 한달간을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12시간의 연장근무를 설경우 지급되는 연장수당은 고작 3만여원 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월차를 내고 쉴 경우에 공제되는 급여는 15만원정도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부당하며 상식으로도 이해할수 없는 처우에대해 개선하기위해 여러차례 협상을 요구하였고 사측의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저희에게 답한것은 '줄것이 없다'였습니다. 이에 저희 caps 노동자들은 모였고 파업을 하게되었습니다. 1주일간의 파업으로 얻어낸 답은 잠정합의안을 가지고 이 합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시에는 재파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파업을 종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얼마되지않는 시간동안 사측은 잠정합의안의 내용을 수정하고 어떠한것은 받아들이수 없다하며 발뺌하기 시작하였고 하루하루 참아오던 저희 노동자들은 결국 2차 파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파업한지 2주여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측은 우리가 제시한 정당한 합의안에 대해 받아들이고 합의하려 하지않고 겉으로는 웃으며 뒤로는 노동자들간에 와해와 분열시키려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당한 정직, 감봉, 해고등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틀전 저희 지사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딸아이를 하나 둔 대의원님은 이제 곧 적금을 깨야 한답니다. 또다른 팀장은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미술학원을 이제 한달 보냈는데 다음달이면 생활비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딸아이가 학원을 가지못해 마음아파할것을 생각하면 난 돌아가서 일해야겠다'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다음달이면 적금을 깨야하고 이사하려했던 계획들을 기약없이 미루어야하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무엇이 노동자를 이토록 힘들고 어렵게 만들었습니까? 저희 노동자입니까? 혹자들은 저들이 등따십고 배부르니까 길거리로 뛰쳐나온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연 이땅의 노동자들이 등이 따십고 배가 팅팅 불어 하던일을 접어두고 뛰쳐나와 기본적인 권리와 노동법을 외치겠습니까?

이땅의 모든 노동자 여려분 수없이 많은 우리의 선배들이 노동자를 위해 사라져 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피와 땀을 흘린것에 비교하면 세상은 너무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부당한 대우와 처우 또한 잘못되어있는 모든것들을 우리가 바꾸어야 합니다. 현재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와 앞으로 생겨날 후배 노동자를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십자수님.. 여러모로 고생과 맘고생이 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지쳐 흔들리고 쓰러진다면 사용자측은 여지껏 당해왔던것보다 더 심한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대할것이고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대접도 받지못하며 그저 개끌리듯 사용자에게  끌려다니면 일하게 될것입니다.
정의는 이긴다고 하였고 질긴놈이 승리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고통이 보다나은 노동자의 삶을위한 거름이라 생각하시고 끝까지 투쟁하시길 바랍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젖이나 찾는 태어난지 20여일지난 제 아들을 보면 내가 부모로써 잘하고 있는것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이 언젠가 이땅의 노동자가 될수도 있기에 제 아들을 위해 그리고 떳떳한 아빠가 되기위해 전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것입니다.

  십자수님도 흔들리지 마시고 끝까지 투장하시기 바랍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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