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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매일 60km이상을 자전거타시는 78세 어르신!!!!

........2002.07.27 02:08조회 수 48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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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염..

제 주변에 매일 같이 하루 60km 이상을 자전거를 타시는 노인분이 계셔서 소개해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타성에 젖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의 얘기 입니다..

물론 저도 포함해서져..



제가 이분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을때는 제가 한참 잔거에 빠져서 한계령을 넘어 미시령을 넘어오네... 어느 산을 몇시간에 주파했네 도로를 180km를 탔네 하믄서 쌩쑈(?)를 하고 있을때였져..

주변에 잔거를 시합모드로 타시는 분들이 몇분정도 계셔서 이분들과 자주 어울릴 때 였심당.

그때 였심당.. 일순간 제가 타성에 젖어 있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신 분의 얘기를 들은 것이 말입니다.

이분에 대해서 기존에 제가 들은 것이라곤 속초에 살구.. 연세가 무려 78세...라는 것과 MTB를 타신다는 것 뿐이었죠..

그런데 이분이 거의 매일 60km를 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구 주

말엔 100km를 넘게 탄다고 하더군요..

또 마라톤 대회도 나가서 등수에도 몇번 들었다고 하더군요.



전 피식 웃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게 장난을 하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왜냐면 78세라는 나이가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평일에 속초서 간성 대대리 검문소까지 무려 60KM 를 왕복을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철인삼종경기 출전하는 선수들과 같이 라이딩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이 안되더군요.. 지난번에  같이 라이딩 한다는  철인삼종경기 선수(참고로 이 선수의 실룍은 이번 철원대회에서 브레이크암이 망가져서 림과 완존히 붙어서 바뀌가 안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전체 35등을 했더군욤.최고등수는 전국 8등였다는군요..)와  같이 한계령 넘어서 미시령을 넘어 오는 100km 코스를 라이딩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선수 쫒아 가다 거의 제가 초죽음이 됐었져..

한계령 업힐을 그 선수가 평속 15km이상으로 오르더군요.. 제가 채 10km가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죠..ㅋ

하여튼 한계령 정상에서 그 선수 曰

"저희랑 같이 타시는 노인분이 계신데  요렇게 타시믄 그 노인네한테 안될걸요" 하시더군요.. 그땐 그냥 웃어 넘겼었는데요...

왜냐면 그때도 설마 하는 생각 뿐이었으니까요.. 이렇게 힘 좋은 철인삼종경기 선수와 그 노인네가 어떻게 같이 탈까 하는 생각도 들었져..

그런데...........................................

그 얘기만 듣던 그 어르신을 직접 제가 만났습니다... 우연히...

제가 자주 들리던 샵에 커피 한잔 하러 갔져..

그때 안에 흰머리에 자그마한 체구의 한 노인이 힘없이 앉아 있더군요.

제가 생각한것이라곤.. 잔거 고치로 온 노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져..

그런데 잔거 샵 주인과 나누는 대화가 영 범상치 않더군요..

뭐라고 얘길 했냐믄..

그 노인 曰 " 철인삼종경기 나가는 선수 두명과 같이 한계령에서 미시령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허~~~걱...

그때 샵 사장님을 봤죠... 그때 얘기하던 그 노인분이 이분이냐는 눈빛으로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한 노인" 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자리를 일어나서 정중히 인사를 드렸죠..

컴터 매장 운영하믄서 짬짬이 저두 잔거 탄다구.... ㅋ

정말 대단하시다고.... 말씀을 드렸죠.. 이 말 밖에는 더 이상 해드릴 말이 없더군요.. 정말 대단.......................

이 분을 만나기 전까진 하도 거짓말 같은 얘기만을 들었던지라.. 나름대로 상상을 해봤었죠..

운동선수들과  같이 라이딩을 하는 78세의 노인....

여타 노인들과 다른 골격을 가지고 원래 장사처럼 강한 모습.....허튼 상~~~상을 쭈욱 해왔져......

그런데.... 이런 상상을 여지 없이 깨버린 그 노인의 모습은.....

선입관에 잡혀 한치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제게 경종을 울리더군요..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틀린 자그마한 체구에 78세의 나이가 그 대로 묻어 나오는 얼굴...

우리가 동네에서 자주 봐오던 지극히 한국적인 얼굴의 78세 노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체구에 이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자전거를 잘 타는지.....

언뜻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자전거가 좋아서 잘타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 분의 자전거

를 봤습니다.

이~~~런....

여지없이 제 상상을 깨 버 린 그 자.....전......거!!!

우리가 동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알X의 생활용 MTB였죠....허....거.....걱...

여태까지 제가 시합에 나가서 제대로 성적이 안나올때마다 자전거가 안

좋아서라는 핑계를 하곤 했죠..

그래서 잔거를 레이싱용으로 꾸미네 어쩌네 하믄서 지금도 계속 돈을 들이고 있었죠...

제가 가지고 있던 알량한 자존심이 여지없이 꺽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전거가 좋아서 이 노인이 잘타겠지... 라는 생각..

아니.. 생각 보다는 어떻게든 이 노인이 자전거를 잘타는 것에 대한 하나의 핑계거리를 찾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분의 자전거가 고급 자전거 였다면 저는 또 한번 "그봐봐... 자전거가 좋으니까 잘타지!!!"라고 남들한테 얘기를 했겠죠..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끝없는 고급자전거에 대한 동경이 맹목적인 추종에 불과했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각인시켜준 만남이었습니다.

제 주변엔 라이트스피드 타나시를 정말 잘꾸미신 형님이 한분 계십니다.

그 분처럼 꾸밀라믄 엄청난 돈이 들어가죠.. 그에 못지 않게 꾸밀라고 노

력을 하고 있었죠.. 그 노력에 대한 댓가는 돈이더군요..

이젠 느꼈습니다.

제가 그 돈을 어떻게서든 들여서 명품 자전거를 꾸밀 수는 있겠죠..

명품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어깨에 잔뜩 힘들어가서 시합장에서 잔거는 안타고 끌고 다니면서 자랑을 해댔겠죠..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자전거는 좋아서라는 비아냥을 듣는다고 해도요..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던 제 솔직한 심정이었는데요..

모든것이 한순간의 만남으로  인해 바뀌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없는 사람은 고급 자전거를 탈 자격이  없

다"

제가 처음 MTB에 입문했던 순수한 열정은 어느덧 없어지고 맹목적인 명품에 대한 동경이 절 사로잡아 왔었는데요..

제가 돈을 들여 명품 자전거를 탈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자전거가 고급이 아니더라도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수만원짜리 자전거가 수천만원 짜리 자전거 부럽지 않음을요.

그 노인분은 같이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아무리 고급 자전거라 할 지라도 신경을 안쓰시더군요.

자전거만 열심히 타면 그뿐이라는 생각이죠.

제가 얼마전에 속초서 강릉을 지나 정동진 까지 왕복 180KM를 탄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시합모드로 밟았죠..

당분간 이동네에선 요렇게 타는 사람이 없을것이라는 자긍심 아니 자만심이 대단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曰

"이번 8월초에 황영조 마라톤대회가 있는데 거기에 출전할 생각이야.

삼척에서 열리는데 자전거 타고 갔다가 마라톤 시합하고 자전거 타고

올 생각이지"

라고 하시더군요..

왕복 250KM정도 되는 거리를 말입니다.

"오다 못오면 하루 자고 오면 되지"

할말이 없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엊그저껜 한계령을 넘어 미시령을 갔다 왔다고 하시더군요.

저랑 같이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 대다수가 한계령을 넘어 미시령을 넘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코스가 워낙 힘들어 젊은 사람들 외에는 엄두도 못내죠.

그러기에 이 노인분이 더욱더 대단하시게 느껴 지더군요.


담에는 꼭 같이 라이딩 하시자고 하고는 전 샵을 나왔습니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 하더군요..

내가 저 나이대가 되더라도 저런 열정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보질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제가 부끄럽더군요..

오늘도 묵묵히 자전거에 몸을 실으시고 패달을 밟는 그 노인분을 봅니

다.

순수한 열정은 사라지고 고급자전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인한 시기와 질투...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 노인분이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열정이 있는 자전거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다시금 이분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네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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