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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리산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청년...

........2002.07.31 11:54조회 수 40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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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을 오르려고 몇번이나 망서리다가
오늘은 드디어 올라갔습니다

일직선으로 놓여있는 콩크리트길이 한눈에 질리게 만들었지만
그 동안 삼막사에서 혼자 수련(^^) 했던 보람이 있어서
꾸역 꾸역 올라갔습니다..시속 5키로...--;

드디어 거의 다 올라간 순간 전화가..
중간에서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는데...

업힐 도중에 다시 올라 타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몇번 시도하다가 엎어질뻔 하고는 끌고 올라갔습니다

몇갈래의 길에서 두어번 길을 잘못들었지만
<길을 잘못들었다>..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잠시 가출을 해보았던 추억이...--

피크닉장이라는 곳을 지나니 다운힐이더군요
삼막사에서는 한시간 오르고 7-8분 내려왔는데

수리산은 그 반대로..고생 조금하고는
연속 다운힐이더군요

숲 사이의 임도를 내리 달리며
혼잣말로 계속..행복해..행복해..하며 달렸습니다...^^

그 행복한 내리막에서..마주 올라오는
청년이 한사람 있었습니다
단정한 용모에 머리띠를 매고..땀을 뻘뻘흘리며

바다처럼 펼쳐진 눈아래의 숲..그 숲속의 무인도 길에서
사람을 만나니 왜 그렇게 반갑던지요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맑고 깨끗한 얼굴에서는 연신 땀이 흐르고...
전신에서 맑은 정기가 넘치는 듯 했습니다

청춘은 참 아름다운 것이더군요
보고만 있어도 말입니다
갑자기 주변의 풍경까지도 청아하게 느껴졌으니까요

그청년은 내 모습을 보고는 금새 초보라고 알아채더군요...--
이런 저런 고추장찌개같이 입에 짝 붙는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횡재했지요...^^

하지만 클릿 슈즈를 신으라는 말에는
아직 겁이 나더군요..발이 잘 안 빠진다고 하던데

반월 저수지를 빙 돌아 평촌까지 왔습니다만
좀 더 좋은 길이 있을것 같기도 하더군요
내일은 그 길을 좀 찾아 봐야겠습니다

가까운 곳에 수리산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독립군으로 수리산을 타는 분들을 모아
독수리 부대라도 만들까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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