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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 자전거 도로를 순찰하며...

........2002.08.12 12:13조회 수 28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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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그치고 해서 집안에 있기가 모해서 잔차를 끌고 한강으로 갔습니다.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얼마나 왔는지 확인도 해볼겸해서..글구 새로 산 스페셜라이즈드 장갑도 한번 써 볼려구...

오후 두시쯤  잠실지구에서 출발해서 청담대교-영동대교-....-성산대교까지 갔다 왔습니다.

잠실에서 양재천 사이 도로에는  진흙탕길이었습니다. 청소부(?) 아저씨들이 열심히 물을 뿌려대며 진흙을 걷어내고 있더군요. 전 혹시나 진흙이 튈까봐 조심조심 갔는데 ㅡㅡ; 허걱...

갈길이 태산이라고.. 양재천 다리 건너자마자 엄청난 진흙길에 잔차 엉망이 되구 옷에도 조금씩 진흙이 달라붙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청담대교와 영동대교 사이는 계속 청소중이었고 성수대교 이후론 잔차길이 언덕이어서 그런지 거긴 범람하지 않아서 길이 깨끗하더군요.

바람도 선선히 불고 해서 조금 속력을 내서 금방 반포지구까지 갔습니다.

허거덕...반포대교 건너기 직전 쯤 가고 있는데 앞에 꼬마가 30센치나 더 진흙길에 파묻힌 잔차를 낑낑대며 한강쪽으로 끌고 가는게 아니겠습니다.
전 그래도 클릿 페달에다가 다리에 힘도 있으니까 저 진흙길이 빨리 지나가면 되겠지 하고 속도를 좀 냈습니다.

결과는 10여미터도 못가서 자전거가 진흙에 빠져 움직이지도 않더군요. 옆으로 넘어지려는 순간 페달에서 발을 빼 진흙탕속으로 발을 넣었습니다. 무릎 아래 정강이까지 진흙이 올라오더군요 ㅠㅠ;

그리고 잔차는 진흙 범벅...지난주 강촌에서 비맞구 잔차 탄후 깨끗이 닦고 기름칠 해놨는데....또다시...그걸 해야한다니....

잔차를 들고 물이 좀 많아 보이는 길가로 갔습니다. 거기도 많이 빠졌지만 진흙이 묽어서 잔차 타구 200미터 되는 진흙길을 빠져 나갔습니다. 페달질을 하는데 페달이 밑으로 내려가면 발목은 진흙탕물에 샤워를 하구... ㅜㅜ

그렇게 잔차와 저는 진흙 범벅이 되어 이젠 막가파로 여의도쪽으로 향했습니다.

한강철교를 지나기 전 올림픽 대로 밑을 통과하는 곳에도 진흙이 좀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근데 거긴 거리도 짧거니와 내리막이서 속도를 내면 건너갈 수 있을거란 생각에 빠른 속도로 진입.ㅡㅡ++

이건 아까보다 더 깊이 바퀴가 빠지더군요. 다시 페달에서 다리를 빼 지면을 닿았는데, 이번에 무릎까지 빠지더군요(제가 좀 숏다리라 ㅡㅡa)

허걱하며 다시 잔차를 들고 길위 언덕길로 올라가 다리 사이의 1m가 채 될까하는 사이로 잔차를 끌고선 여의도쪽으로 쭉 진행....

가는 도중에 문득 보니 제 잔차만 거지꼴이고 다른 잔차는 깨끗하더군요...왜 그런지... 

그렇게 월드컵 경기장이 보이는 성산대교까지 갔습니다.

가양대교가 멀리보이기에 저기까지만 갔다오자 맘 먹고 가는데 앞에서 물청소를 하고 있더군요.

어쩔수 없이 거기에서 핫브레이크 하나 먹구선 천호대교까지 왔습니다.

오늘길에는 저처럼 거지꼴을 한 라이더를 서너명 봤습니다. ㅋㅋㅋ
제가 지난 온 길을 그들도 지나서 그런지....

집에서 이 잔차 씻으면 하수구가 막힐것 같아 씻을 곳을 계속 찾아 돌아다녔는데 다행히 천호대교 건너 파출소가 있는 곳에 수도꼭지가 보이더군요.

공원 근처 식수대에서 욕먹을 각오하고 잔차 씻으려고 했는데 도로 우측에 수도 하나가 있어서 거기서 깨끗이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늘길에 버거킹에서 불고기와퍼 하나 사들고 집에서 맛나고 먹구 이렇게 글을 씁니다.


범람한 한강 자전거로는 아직 엉망 진창이니 다음주나 되면 타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잼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참, 오늘 첨으로 자전거 도로에서 맞은편 라이더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헬멧,상하의 복장, 고글.... 뭐 이렇게 입고 라이딩하는데 맞은편에서 오시는 분이 저에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저도 얼떨결에 갸우뚱 ㅡㅡ;

그렇게 몇분과 인사를 나눴는데 참 좋더군요.

등산객들이 길을 가다가 서로 인사하는 것처럼 자전거 도로에서도 이렇게 인사하는 것을 전 첨 알았습니다.

앞으론 제가 먼저 인사해야지..."수고하세요 ^^y" 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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