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도 와이프는 외출중( 토요일 마다..)

technogym2002.10.20 11:08조회 수 286댓글 0

    • 글자 크기


저희 와이프는 토요일만 되면 저와 23개월된 아들넘,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애를 남겨 두고
혼자서 나가버립니다...벌써 몇달째... 외롭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주말, 이때까지는 일주일 내내 토요일이 기다려져 왔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토요일은 텅빈 방, 제 침대에 아이들을 눕혀 두고 그 사이에 끼여
몸부림 심한 두 녀석들 옆에서 밤잠을 설쳐 가며
다음날 아침 들어올 와이프를 하염없이 기다리며...컴에 홀로 이렇게 앉아 넉두리를 합니다.

집안에 큰 문제가 있냐구요?
네 , 있습니다.
장인 어른이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벌써 5~6달이 되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은 ... 헬스클럽을 마치고 애들이랑 와이프랑 송도 고신 의료원에 갔었습니다.

이제는 더욱 수척해진... 아니 완전히 뼈만 남은 어쩌면 흉칙한 모습.

5개월전의 마치 20대의 혈기 왕성한 모습을 과시하던 장인어른이 아니었습니다.
엘지전자에서 30년간 정년퇴직을 하시고 간혹 저희 헬스클럽에서(아니 거의 매일 이었지요..)
운동을 하시며 회원분들과도 친하게 지내셨는데
- 건장한 체구에 힘도 좋으셔서 비슷한 나이의 나이드신 회원님들의 부러움도 받으시곤 했는데...

저희 장인어른 술은 꽤 하시지만 담배는 전혀 않으셨습니다.
물론 담배가 폐암의 주적이지만 담배보다도 산업화된 이 도시의 더러운 공기가
우리의 생명을 단축 시키는 주 원인중 하나라는것을 이번에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장인어른의 폐암선고와 흉측해진 몰골이(지나친 표현이지만 양해를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주신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여유를 느끼라는 겁니다.

저 역시도 말로만 체육전공이었고 돈을 벌려고만 했었지...운동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전달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되새겨 봅니다.
이제 제 눈에는 사람들의 건강과 관련된 미래의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저 부터가 운동에 더욱 철저해졌지요.

매일 아침이면 딸애 손을 잡고 동백섬으로 나갑니다.
매일 같이 딸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켜 주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딸애에게 100만원 이상의 강사료를 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동백섬을 달리는 속도가 엄청 빨라지고 있고
출퇴근까지 운동을 위해 자전거로 왕복을 하니 ...
차량 유지비, 도로를 달릴때의 하체에 전달되는 근력 증강,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을 대하며 느끼는 스트레스 해소비용...
이것은 제가 각종 보험에 가입을 하여 지불을 하여야 할 제 건강(정신적, 육체적)과 사회적 비용절감을 계산을 해 보았는데 몇백만원은 되겠더군요.
매월 몇 백만원을 벌어 들이고 있으니 저 꽤 부자지요^^

헬스클럽을 운영을 하며 몇년 전보다 수입이 많이 줄었습니다...산술적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이나 줄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더욱 부자가 되는 기분입니다.
건강한 아이들과 매일같이 대하는 밝은 표정의 회원님들...(전에는 보이질 않았는데..)
그리고 더욱 강해지는 저의 체력.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멋진 자전거도 있으며, 5만원 주고 산 리복 스판바지와 아식스 운동화...
더 이상 제게는 더 바랠것이 없습니다.

저의 나이도 내년이면 이제 불혹이라고 부르는 마흔입니다.
남들 같으면 사십이면 이제부터 더 눈에 돈을 밝힐 나이라고 보는데
저는 생각을 달리 해 봅니다.

저희 장인어른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의 90% 이상이 돈에 쫒기어 아둥바둥하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갑니다.
운이 좋으면 건강하게 자녀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많은이들의 축복 속에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생을 죽어라고 하며 술과 담배에 찌들어...
어쩌면 핑계 아닐까요?
힘들다는 푸념으로 술과 담배...그리고 무절제한 생활...

지금 와이프는 외출중입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이 나중에 저로 인해 외출중이거나 슬퍼하는 모습이 아니기를 저는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더 열심히 달릴것입니다.
저만 건강해지기 보다는 이 사회가 다함께 건강해 지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우리 와이프만 외출중이겠습니까?
앞집도, 옆집도...


제가 건강 전도사이기를 자처하게된 이유중 하나이랍니다.

- 자전거 타시는분들...
운동이라 생각하신다면 술과 담배는 자제. 아니 끊으시는게 운동이라 봅니다.
지금 취미 활동을 하시며 운동을 생활화 하신다고 잘못 생각하시는것 아니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66
188079 !!!!!!공지!!!!!!!! 로그인 방식 변경 ( 이메일 + 비번 )25 Bikeholic 2013.12.07 53319
188078 해킹으로 인하여 서버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11 Bikeholic 2014.03.17 51693
188077 관련글 요청에 의해 삭제합니다. 다만.. 7 알루체 2008.06.02 39364
188076 일본 최고의 AV배우 입국 쌩얼이 충격이네요...16 jkl21434 2009.05.06 24718
188075 test1 ........ 1996.01.03 24521
188074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15 불암산 2007.06.18 23067
188073 :::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은 [삭제/이동]하겠습니다 ::: Bikeholic 2003.04.14 21614
188072 이런 볼트 사용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70 용가리73 2006.06.15 20825
188071 <b>"기적"을 믿으며 드리는....호소문</b>114 뽀스 2008.06.16 20528
188070 산즐러 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25 abcx 2007.12.23 20309
188069 <산즐러> 아카데미소장 <이동건>을 고발합니다64 msg1127 2007.08.16 20309
188068 강간범 잡아 넣고 왔습니다......129 다리 굵은 2006.04.05 19786
188067 엘스워스 모멘트 프레임 먹다... 96 뻘건달 2007.02.20 19644
188066 MTB 평속 50키로?? 보은~상주 고속도로 경기에서 생긴일..(펀글)25 chasayoo 2007.10.13 19635
188065 bikelove님 보시죠.53 karis 2006.10.25 19631
188064 삭제하겠습니다65 coral1 2006.10.04 19570
188063 지난번 후지 타호 두동강 사고의 당사자 입니다.57 tot2244 2006.02.25 19499
188062 "칠십오님" 사망사고 경위 입니다.[펀글]114 독수리 2007.04.02 19299
188061 요즘 니콘 알바중입니다. ㅋ4 bycaad 2007.12.23 18789
188060 어이없는....마음아픈...사건72 12월19일생 2006.02.21 1802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