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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라이딩...

........2002.11.01 23:18조회 수 25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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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만
나 역시 라이딩 이상으로 음악을 좋아한다

얼마 전 가파른 업힐을 한발 한발 기어 올라가....^^;
정상에서 다운힐을 내려다 보니

숨은 턱밑까지 차 올랐으나
문득 업힐이 끝났다는 사실이 섭섭했다

지금까지는 오직 신나는 다운힐의 보상을 위해
고생스러운 업힐을 참으며 올라갔는데..

업힐이 끝났다는 사실이 섭섭하다니...

그 생각을 하다보니 피아노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절이 떠 올랐다

내 경우...음악을 좋아하는 방법이 상당히 무모해서
누구 작곡 누구의 노래인지는 거의 관심이 없고
귀에 들려지는 느낌만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스치듯 들려 온 음악을 다시 찾으려면
몇날 며칠을 고생해야 겨우 찾을 수 있곤 했다

어릴 적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처음 듣고
제목도 모르는 채 좋아하기 대략 일년쯤 지나서야
그 곡이 쇼팽의 곡이라는 걸 알 정도이니...^^;

아무튼 그런 내 스타일에 의하면
처음에는 피아노곡을 무척 좋아했고..다음이 바이얼린
다음이 첼로곡이 아닌가 싶다

건반위를 날아 다니듯 경쾌한 햇살같은 피아노의 느낌은
아마도 다운힐의 느낌일 것 같고

구비 구비 감정의 마디를 긁어 현을 울리는 바이얼린은
싱글의 라이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업힐은..첼로..

음울하고 느릿한..등골을 울리며 뇌수까지 흔드는 듯한...
그리하여 가끔 진저리 쳐 지기도 하는..첼로곡

물론 피아노 곡에서도 죠지 윈스턴의 디셈버같은 곡은
마치 최면술에 걸리듯 음악의 깔대기 속으로
맴 도는 듯한 몽상적인 가 수면상태에 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행려승의 고행과도 같은..한발 한발을 고행과도 같이 내 딛는
업힐의 고통과 진행은 첼로의 그것과 느낌이 상통한다

깊어가는 가을..혹은
가을과 겨울의 얼치기 계절인 11월의 첫날

오늘도 어느 임도에서 땀을 흘리며
첼로와도 같은 업힐을 하고 있을 왈바의 어느 라이더...
그에게..마이스키의 무반주 첼로곡을 한곡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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