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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당했습니다..

key4blue2002.11.06 17:20조회 수 49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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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참..이거 황당하다고 해야될지..

짬나는대로 qna의 이대윤님 사고경위를 정리하기 시작한지 일주일째..(맘먹고 하면 한시간이면 끝나는데..게을러서..^^)

오늘 저녁 먹고 조금만 하면 드디어 완성을 보는데..서울에 인편으로 부탁한 cpu가 도착할 때가 되어서..대구공항으로 쏘기 시작했습니다..달서구 도원동->대구공항..멀죠~.~..배터리 3팩 준비에,양말 2장까지 완전무장!해 졌으니 특제 반딧불 전원 넣고 앞에 할로겐 라이트도 켜고..7시에 출발했습니다.

출발한지 딱 8분만에 사고났습니다.T_T..
우측깜빡이 넣고 있는 차량 오른쪽으로 통과하려다가..
차 오른쪽 뒷문이 열리며 제 왼쪽 바엔드를 직격,저는 붕-날았죠T_T..정신차려보니 제 애마 블랙캣은 인도블럭에 누워있고,저는 가로수 앞에 퍼져 있었습니다.
큰일났다 싶더군요.사고경위 정리하면서 '내가 사고나면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던거..기억 하나도 안나고..그냥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허허허..

그래도 그 와중에,상대 차량 문짝에 흠집 난거 확인하고,운전석에 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첫마디가 제가 생각해도 참 헛소리였습니다..'아줌마 뒷문 열었죠?'

허허허..강하게 윽박질러도 될까 말까 한 아줌마였는데(제가 가장 싫어하는,목소리 큰 아줌마)..저렇게 공손하게 첫마디를 시작했답니다..

정신없이 한 5분 이야기했죠..처음에는 괜찮냐?많이 안 다쳤지?등으로 시작하더니..일단 교통사고니까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말이 빨라지고 언성이 높아지더군요.할테면 해!나도 우리 바깥사람 부르겠어 등이 나오고..조용히 112+send를 눌렀슴다..

밖에서 딱 35분 기다렸죠..제가 경황이 없어서,사고 위치를 정확히 설명을 못했더랬습니다..월촌역 부근이에요~빨리와주세요~딸깍..으로 끝냈더니 찾아오는데 35분+추가 전화 3회..밖에서 추운데 오돌오돌 떨었습니다..라이딩 안 하니 몸이 무진장 빨리 식더라구요..

뒷문을 연 할머니는(사고 원인 제공자)그래도 밖에 나와서 제 몸도 살펴보시고 하시는데..정작 운전을 한 아줌마는 나와보지도 않고..경찰차 와서 면허증 낼때도 뻣뻣하게 앉아있고..면허증 달라니 왜 면허증을 달라느냐..식으로 튕기고..답답하더군요.

사고사례 정리하다보니,그래도 경찰은 피해자편이라는 내용이 좀 있기에,경찰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했습니다..신분증도 말하기 전에 내놓고..사고 경위도 심호흡 한번 하고 줄줄줄 읊고..자동차 뒷 문 충돌흔적도 정확히 지적해주고(아줌마의 방해가 있었지만!)..하여간 그랬더랬습니다.

간단하게 자동차 네바퀴에만 스프레이 뿌리고(자전거는 안하더군요),자기네 파출소로 오라더군요.순찰차에 실을 자리가 없기에,그냥 끌고 가겠다고 말하고 순찰차와 상대 차량을 먼저 보냈는데,자전거가 안굴러가더군요-_-..현장보존한다고 손도 안 댔던게 실수였습니다..한 700미터를 질질 끌고갔습니다..브레끼 림에 닿아서 뒷바꾸도 안 구르는 놈을..T_T..날이 추워서 그런지 몸은 안 아프더군요..사람이 너무 긴장하면 상처에서 피도 안 난다죠?

파출소까지 자전거 끌고가서 간단히 진술서인가 경위서인가 썼죠..사고 현장 그림 그려놓은거랑 위치 설명 맞는지 확인하고..사고시각 등등 불러주며 맞나고 묻고..그걸로 끝이더군요.신분증 돌려받고,경찰서에 팩스랑 전화통화 후 조사계 누구누구 찾아가세요 하면서 서류 한장 주길래,상대방 차량 타고 경찰서로 갔습니다.이게 실수.-_-..(잔차는 파출소 보관소에 묶어두고)

가는 내내 젊은사람이 그러면 안된다..많이다친거도 아닌데 그냥 가지 왜 신고해서 번거롭게 하냐..등등등..아주 귀찮게 굴더군요.이번이 사고경험 3번째라고,만약 내가 신고 안하고 아줌마 보낸 다음 드러누우면 댁은 뺑소니라고,그렇게 되면 댁이 불리하다고 설명을 해 줬더니..아주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_-..그리고 하는말이,그럼 상습범이네?젊은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되지.

빡돌더군요..그때부터 모든 말에 무대응으로 일관.결국 할머니와 아줌마끼리만 자기네들 화제로 이야기하다가 경찰서 도착..조사계로 직행했습니다.(근데 조사계 맞나요..아직도 경황이..)

받은 서류 건네고,잠시 밖에서 대기후(춥더군요T_T) 조사를 받았습니다..뭐 간단하더군요.차량에 흠집이 있느냐 없느냐..즉,충돌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만 판별하고 끝났습니다.물론 그 와중에도 아줌마는 문 연게 아니고,요렇게 살짝 문을 밀었는데 어쩌고 하는 소리만 계속 하더군요.조사하시던 경찰분도 자기 말이 두세번 짤리니 약간 언성을 높여서 '열었어요,안 열었요?확실히 말해요'..라고 확인을 받아내시더군요.뭐,당연히 문 연것으로 판정나고..(문 안 열었으면 왜 지나가던 자전거가 왜 튕겨나가갈까요.허허.)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다친데 있느냐..아직 아픈데는 없지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등의 말을 주고받고 있는데 아줌마가 오더군요.조사하시던 분께서 보험처리를 권하시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형사문제를 끝내는 절차 같더군요.

그리고 그 직후,저를 빡돌게 하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아줌마 왈.
'내 이야기좀 들어보이소.이 학생이 뭐라카는지 아십니꺼?자기는 사고 경험이 네번째라 카네예.이거 상습범이지예?전과 4범 아입니꺼?'
경찰서만 아니면 진짜 전과 1범 될 뻔 했습니다..사람 치고 싶어지는 거 아주 순간이더군요..경찰서라서 차마 그렇게 까지 하지는 못하고..더구나 조사하시는 분이 어께에 봉우리4개..인상 펴고 이야기했죠..아줌마 전과라는 말 그렇게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하하..(--ㅗ)

밖에 나가자마자 도착하는 삼성화재 직원-_-..빠르긴 빠릅니다.경찰보다도 빠른거같아요.뭐 길게 말 안하고,몸은 일단 안 아프다/자전거 어디 세웠냐/파출소에 있다.내일 샵 가서 견적 떼서 주겠다 까지만 간단히 끝냈습니다.명함이랑 사고접수번호 적어서 주더군요.그리고 전 택시타고 샵 가서 사고 소식 알리고..파출소 가서 잔차 찾아서 집에 왔죠.

길게 적었는데..빠진건 없는거 같네요.^^;.혹시 제 대응에 뭔가 잘못되었거나,사후 보상처리에 불리한 행위를 한 것은 없을지..다른분들 조언이라도 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고,조언 안 주셔도 좋으니 사고경위 읽으시고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요즘 날씨는 사람 잡습니다.T_T

ps.자체심의로 잘라냈던 부분을 복원시켰습니다..
ps2.현재시각 5:18..슬슬 허리와 허벅지가 땡깁니다..교통사고의 타격은 바로 안 나타난다고 이대윤님이 쓰셨는데..정말입니다T_T..절대 현장에서 '안아프다'소리 하지 맙시다..뒤늦게 후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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