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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왔던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

........2002.11.16 09:14조회 수 26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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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자전거 관련 단체의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홈페이지에 자전거를 찾아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방에 있는 젊은 아가씨였는데 언니가 영화에 나왔던 자전거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미술관옆 동물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본적이 없어 비디오를 빌려서 도대체 어떤 자전거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아주 평범한 여성용 자전거였는데 그냥 하얀 색이었습니다.

주인공 남녀가 공원주변에서 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아마 이 장면을 보고 그 자전거를 갖고 싶어했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찾아보겠다는 답을 올렸습니다. 언니가 아픈데 꼭 갖고 싶어한다고 하더군요. 사연도 애틋하고 동생의 마음씨도 착해 찾아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먼저 그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소품 담당한 사람을 수소문해 찾았습니다.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그 자전거는 그냥 낡은 자전거를 백색으로 칠해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영화에서 보기에는 그럴듯한데 사실 그렇게 만든 낡은 자전거였던 것입니다.

저는 그 담당자에게 그 자전거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낡은 것이라 그냥 고물로 처리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그쪽에서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별 것 아닌데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를 찾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인상이 깊은 것이었겠죠.

저도 그 자전거를찾는 아가씨에게 어떻게 말할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며칠 동안 찾고 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사실대로 말했죠.

그 아가씨는 참 아쉽다고 하더군요.

대신 그런 자전거를 살 수 있냐고 물어서 그런 자전거는 평범한 여성용 자전거니까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런 비슷한것을 샀다고 하더군요.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자전거는 그냥 타는 도구가 아니라 저마다의 어떤 추억이 담겨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그냥 낡은 자전거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자전거 이상의 소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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